전체 글 3183

<단편소설> 정신줄

단편 소설 >   정신 줄   온통 백색이다. 네모난 벽이 하얗고 하늘을 과감하게 막아버린 천장도 흰색이며 철제의 침대도 흰색 페인트로 덕지덕지 발라 놓았다. 시트며 이불 홑청도 흰 천이며 잠금 손잡이가 고장 나서 빼내버리고 고정시킨 라디에이터 까지 은백색 래커로 해마다 덕지덕지 뿌려 놓은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방안에서 다른 색깔을 찾을 수 있다면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죄수복 같은 푸르죽죽한 색과 산 쪽을 향해 뚫어놓은 창문쇠창살 밖으로 보이는 나무며 풀들과 하늘의 변화하는 색갈이 다를 뿐인데 늘 버릇처럼 창가에 기대서 산자락을 바라보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양지바른 산자락 언덕에는 햇살이 고루 널려있고 누렇게 빛바랜 풀포기가 메마른 잎사귀를 바람에 내맡기고 생을 포기한지 이..

창작 작품 2024.10.14

긍정의 미소

긍정적인 미소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여주인공 선발 오디션에 참가해 최선을 다했지만 오디션 후 감독이 고개를 저으며 “미안하지만 우리가 찾는 여 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군요. 그녀는 기대가 큰 만큼 당연히 실망도 컸으나 잠시 생각하고 나서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잘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그러나 실망하진 않겠어요.” 그녀는 얼굴을 찡그리기는 커녕 활짝 웃으며 인사한 뒤 경쾌 하게 걸어서 문을 막 열고 나가 려는 순간 감독이 다급하게, “잠깐! 잠깐만요! 당신의 미소, 당신이 조금 전에 지은 바로 그 미소와 표정을 다시 한번 지어 보세요. 그녀는 그렇게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발탁되어 영화 역사속에 남게 되었다 오디션에 떨어져 실망했을 것이 분명한데도 불..

좋은 글 생각 노래 해야

좋은 생각 좋은 말만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 말이 씨가 된다.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노래 가사대로 대부분 일찍 타계했다. 가수의 운명과 노래 가사와는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신나고 즐거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은 장수하고, 고통, 이별, 죽음, 슬픔, 한탄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단명하거나 가사대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최초의 가수 윤심덕은 "사의 찬미"를 불렀다가 그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60년대 말, "산장의 여인"을 부른 가수 권혜경은 가사처럼 자궁과 위장에 암에 걸렸고 요양을 하며 외로운 산장에서 재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녀는 산장에 집을 짓고 수도승처럼 쓸쓸히 외로이 살았다. "수덕사의 여승"을 부른 가수 송춘희는 결혼을 하지 않은채 불교 포교사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