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가기 힘든 허수
농촌이고 어촌이고 이제는 남녀가 따로 없다. 부부가 함께 일하지 않으면 일손이 없으니 요즈음 농촌이나 어촌에 시집올 처녀 없어 장가가기 힘든 총각들 외국으로 장가들러 다닌다.
실정이 이러하니 집에만 있던 허수어미도 논으로 나오고 허수 할아버지 할머니 허수네 일가가 모두 나왔다가 추수가 끝난 후에도 들어갈 줄 모르고 허전한 논바닥에서 외로움을 날리고 있다.
친 환경농업을 외치며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위하여 유기농법의 농촌홍보 이벤트로 하나로 허수아비가 등장하는 어느 마을의 도로변 논에 줄이어 늘어서있는 허수네 가족들 그리고 이웃들이 모두 나와 형형색색의 옷을 걸치고 있는 해학이 넘치는 모습들을 바라보노라면 가슴에서부터 일어나는 따듯함과 농촌에서 풍겨나는 넉넉함과 포만감에 마음이 든든하고 즐거워진다.
허수아비라도 많이 서있었으면 좋겠다. 외로워져가는 농촌에...
-이하 생략-
석도익 작 수필 <허수아비 중에서>
'시화(수필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세상 2 (0) | 2008.03.17 |
---|---|
아름다운 세상 1 (0) | 2008.03.17 |
돌아온 허수아비(3) (0) | 2008.02.26 |
돌아온 허수아비(2) (0) | 2008.02.26 |
돌아온 허수아비 (1) (0) | 2008.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