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수필화)

돌아온 허수아비 (1)

돌 박사 2008. 2. 26. 00:34

 

돌아온 허수어미

 

허수는 어미가 없는 모양이다.

허수아비가 혼자서 논에 나가있다. 언제나 허름한 하얀 저고리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외롭게 서있다. 가끔은 허수도 헐렁한 어른 옷을 입고  나와 있을 때도 있었지만 허수어미는 가을이 다 지나가도록 본 사람이 없었단다.

 예전에는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논에 나오지 않던 허수어미도 허수할머니도 허수할아버지도 허수네 이웃집 아저씨 아주머니까지 함께 나와 온 들을 메우고 있었다. 그것도 울긋불긋 원색의 옷을 입고 즐거운 모습들로 곡식이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논밭에서 풍성한 축제를 열고 있었다.

                                        -이하 생략-

                                     석도익 작 수필 <허수아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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