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인생칼럼>

낚시질

돌 박사 2024. 11. 1. 05:36

   < 인생칼럼 >
                   낚시질  

소설가 석도익

낚시는 인류가 선사시대부터 생계활동의 하나로 물고기를 잡는 일이었는데 현대에는 레저 스포츠로도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한 낚시는 물고기 낚는 것 외에도 다른 의미로 회자되고 있어, 낚시질 (일부 명사 뒤에 붙여 그 행위나 일을 낮잡는 뜻을 더하여 명사를 만드는 예: 고자질 도둑질 쌈질 삿대질 이간질 등)이라고도 한다.

잔잔한 물에 낚시를 내리고 고요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무상무념으로 유유자적하고 있는 모습이야 말로 강태공이고 신선이 아이겠느냐는 생각에 젖을 수도 있다.

세월은 잘도 간다. 누군가는 시절을 기다리며 세월을 낚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세월을 그냥 흘러 보내기도 하겠지만, 낚시 대에 낚시를 달지 않은 빈 줄만 물에 담그고 물고기가 아니라 세월을 낚은 것으로 유명한 강태공(姜太公)은 주나라 문왕을 감동시켰고, 문왕의 간곡한 요청으로 강자아는 사마로 임명되어 문왕을 보좌하게 되었다.

문왕이 강자아에게 "당신은 정말 나의 태공입니다.“라고해서 후손들은 강자아를 강태공이라고 존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태공은 고기를 잡으려는 게 아니라  위수에서 낚시 바늘이 없는 낚시질을 하다가 그 낚시에 대어로 문왕이 낚였으니 낚시를 하면서도 정치(政治)의 이치를 깨달으며 때를 기다린 정치가니 진정한 낚시꾼은 아니었고, 낚시 또한 고기만 낚는 일이 아닌 옳지 못한 수단이나 꾀를 써서 이득을 취하는 짓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낚시질이었다.

강태공이라 자처하는 생업이 아닌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는 이유로 월척과 짜릿한 손 맞을 보려고 하는 거란다. 낚시에 물린 고기를 낚아 올리면서 손맛에 흥분한 사람과, 살기위해서 미끼를 덥석 물어버린 고기는 입에 낚시가 걸려 뭍으로 끌어올려지는 짧은 순간은 물에서 자유를 떨치던 물고기는 입에 물린 낚시 바늘 때문에 힘없이 끌려가는 극과 극의 생사의 길이다.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기위한 낚시도 있지만 낚시가 없는 무형의 낚시로 낚시질을 많이도 하는 세상이다.

남의 털만 뽑기 위해 사기 치려는 각종 사기꾼도,  내 털을 스스로 뽑아주도록 수법이 진화되어 범 세계조직으로 기승을 부리는 낚시질의 원조인 보이스피싱도, 제 털도 안 뽑고 표만을 노리는 정치꾼도, 남의 털을 높은 가격에 팔아먹으려는 장사꾼도 서로 낚시질에 여념 없다. 저마다 좋은 낚시에 먹음직한 미끼로 유혹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낚시질에도 좋고 크고 먹음직한 미끼를 매달아 잘 보이게 흔들고 있으니,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이나 욕심커진 사람들은 미끼에 군침 돌고 욕심에 눈 멀어 낚시에 미끼를 덥석 물 수밖에 없고, 순간 입에 물린 낚시 줄에 끌려가게 되면, 많은 것을 빼앗기게 되기도 하지만 목숨마저 위험 할 수 있으며, 범법자들의 낚시에 걸려 대신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가야하는 경우도 있다.  

사람을 낚으려는 수많은 낚시질에 걸려 고생하든가 인생을 망치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일어나고 있으니, 낚시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사람 낚는 낚시질 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낚시만 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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