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http://hcinews.co.kr/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24390
소설가 석 도 익
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글자 중에 가장 으뜸인 한글을 가진 대한민국은 세계 속에서도 우위를 향해 달리고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 어느 글자가 세 살배기 어린아이도 쓰고 읽을 수 있단 말인가? 우리나라 아이들이 모두 영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한글이 우수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1학년에 가기도 전에 나라 글인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느니 앞서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나가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사람이 가장 많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글을 사용하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림도 음악도 어떠한 소리도 움직임도 다 세세하게 글로 쓸 수 있는 글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림글자인 한문도 아니요. 서방에 많은 나라가 쓰고 세계통용어가 된 영어도 아닌 한글이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뜻과 같이 사람마다 편히 쓰고 있는 한글이 이제 전 세계인의 글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국력이 커지면 그 나라의 모든 문화가 세계로 퍼지게 되어있다. 지금의 한류는 외국인이 스스로 우리말을 따라하게 되고 한글을 배우려 하니 이제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한글을 볼 수 있을 날이 머지않았다.
지금에 한글은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것은 세종 25년 1443년 음력 12월이라고 하는데 완성된 글자를 다시 다듬고 자세한 풀이를 하여 1446년 음력 9월 『훈민정음』이라는 책으로 펴낸 것이다.
한글을 일컫는 이름은 여러 가지라고 한다. 세종 창제 때 ‘훈민정음’이라 불렀는데, 이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다. ‘바른’이라는 꾸밈말을 붙인 이유는, 한자를 빌려 쓰는 것과 같은 구차한 것이 아니라, 우리말을 제대로 적을 수 있는 글자라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또한 언문(諺文)’이라는 이름은 최근까지 쓰였는데, 이것은 그 유래가 오래된 말이다. 원래 ‘언’이란 ‘우리말’ 또는 ‘정음’을 가리키는 말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한글을 비하하여 ‘암클’이라는 이름도 쓰였으니, 이는 부녀자들이나 쓰는 글이라는 뜻이다. 선비가 쓸 만한 글은 되지 못한다는 뜻이 함축되어 있기도 했으나, 1894년 갑오개혁이라는 근대적 대개혁을 단행하는 가운데, 조선 정부는 1894년 11월 칙령 제1호 공문식(公文式)을 공포하여 종전의 한문 대신에 국문을 공문으로 바꾸었다. 450년 만에 언문이 비로소 공식적인 국자의 자격을 얻은 것이다.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는 것을 총칼로 누르는 ‘어문 말살 정책’을 썼다. 당시의 우리 겨레에게는 우리말을 쓰는 것이 민족정신을 가다듬는 한 방편이었고, 우리글을 쓰는 것을 일종의 독립 운동으로 여겼으니, 그 때에는 ‘한글’이 곧 우리 민족정신이 의지할 곳이었을 것이다.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480년이 되던 1926년 조선어연구회에서는 음력 9월 끝 날인 29일을 양력으로 고쳐 10월 28일을 훈민정음 반포 기념일로 정하고, 이날을 ‘가갸날’이라 하였다가, 훈민정음 원본이 나타나 훈민정음 반포가 9월 상순의 일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선어학회에서는 반포한 날을 음력 9월 10일로 잡고, 이 날을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여 현재까지 기념하고 있다.
위대한 한글도 수난의 역사를 거치고 비로소 그 가치를 발하게 되었으니 문맹률 1%미만의 한글을 가진 1등 국가로 아이티 강국에 세계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있는 대단한 나라가 되기에 이르렀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으뜸인 언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신문방송에서는 외국어가 무한히 쏟아져 나오고, 유명대학 인기교수님들 강의가 알기 어려운 외국어로 때워지고, 거리에 간판들은 여기가 한국인지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더욱이나 정부에서 쓰여 지는 공문에도 버젓이 외국어로 내용을 채워져 실행하니, 우리언어를 연구하고 외국어를 번역해서 잘 사용해 일러 주어야할 곳에서 외국어를 도입 생산하여 쏟아내고 있으니 대한민국에는 외국어 홍수다.
위대한 국민의 자산인 한글, 이를 잘 활용한다면 빠르게 앞장서 나갈 수 있겠는데 이를 그르치고 있음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디서건 파이팅(fighting)을 외치고, 대한민국 직장 어디에건 팀장(team長)이라는 직책이 생겨났다.
파이팅? 운동경기장도 아닌데 왜 싸우자는 것일까? 영어로 team 한자로 長을 함께하여 팀장이란 말이 되는가 모르겠다.
뜻 모를 영문자가 큼직하게 새겨진 옷들을 입고 다니는 많은 사람들, 외국어 글력이 약한 사람은 상점 간판을 읽을 수 없어 두리번거려야 하는가 하면 상품마저도 외국어 투바기다. 아파트 이름도 혀가 잘 돌아가지 않고 기억하기 어려워 어르신은 자식들 집 찾아가기도 힘들다.
578돌을 맞이하는 한글날, 한글은 대한민국에 위대한 자산이다. 한글을 가지고 세계평화를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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