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민간단체에서 공익사업 힘들어

돌 박사 2022. 5. 7. 18:35

소설가 석도익

(소설가 석도익 칼럼)
민간단체에서 공익사업하기 힘들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듯이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 가정을 이루고 마을에 모여 이웃하며 살아가면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사회나 국가를 위해 일하려는 자생단체가 생겨나고 공익활동이나 사업을 하는데, 여기서 사회와 국가에 기본이 되는 질서와 도덕 예의의 문화가 생성되어 삶의 질을 높이고 지방을 발전시켜 선진 국가로 가는 길에 디딤돌이 되어왔다.
국가를 관리하고 국민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위정자들은 이러한 사회단체가 절실히 필요함으로 관변단체를 만들어 이들을 정책선두에 세워서 소통하고 이용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필자도 청소년기부터 4-H활동을 하고, 이어서 재건국민운동. 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운동 등의 농촌운동 사회국민운동을 해왔으며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문인협회 등의 예능계 조직도 이끌어왔다.
사람은 명예를 중시하기도 하여, 혹자들은 지도자로 앞에서기를 희망하지만 아무리 작은 단체라도 앞에 서기란 그리 녹녹한 것은 아니다. 작게는 몇 사람 모이는 친목회에서부터 면단위 군 단위 도 단위의 사회단체에 많은 회원을 통솔하며 공익적 사업을 이끌어 가기란 경제적으로나 지도력으로 상당한 역할을 담당해야 되기 때문이다.
관변사회단체는 사무관리 최소인원의 인건비는 최저임금에 준하는 급여에 사무경비 정도는 보조받지만, 공익사업비는 자부담비율을 충족해야 사업보조금이 책정됨으로. 자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회계를 변칙 처리하다가 범법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사회단체를 이끄는 회장이 재력이 충분하여 그때마다 자비 출혈을 하든가 회원들의 힘을 얻어야하는 실정이라 언젠가 부터는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 많은 사회단체에서는 회장에게 기여금을 납부하도록 하고 있으니 덕망 있는 지도자들은 사양하고, 재력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단체의 공익성마저 흐려지게 하고 있는가 하면, 매관매직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단체장은 어차피 주어진 기간 동안 원만하게 조직을 이끌고 공익활동을 하여 지역사회에 발전을 기여하려면 자신의 능력과 어느 정도 자비출혈을 감당해야 한다.
필자도 본의 아니게 사회단체를 두루 이끌게 되어서 그 고충을 많이 느낀바 있지만, 사회운동에 뼈가 굳어져서인지 현재에도 “홍천교육복지네트워크 꿈 이음” 이라는 사회단체를 설립하고 아동청소년들이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부분을 찾아서 교육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동청소년 들의 꿈을 이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홍천교육복지활성화를 위하여 네트워크참여기관(35개)을 연계하고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청소년 활동 지원을 위한 자치동아리(청바지) 및 꿈 원정대(청소년동아리 30개 지원하고, 지역교육복지 균형을 위하여 면 전 지역으로 확대, 마을교육복지 코디네이터 육성, 다양한 세대 공감 프로그램 개발, 마을 인적·사회적 자원 발굴 및 연계하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고 가족화목과 세대 공감에 동기부여를 이루는 아동청소년과 마을 어르신들과의 게이트볼 대회와 단체 직장 가정 모두가 참여하는 독서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청소년진로상담도 하고 있다.
이모든 사업은 지금까지 삼성 꿈 장학재단에서 실시하는 공모사업에 지원하여 해마다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아 운영하여 왔다.
국가나 지방자치에서도 어려운 지역사회발전 지원 사업을 민간 기업에서 폭넓게 펼치고 있음이 자랑스럽고 고마울 뿐이다. 특히 지원금의 일부금액을 사무비와 인건비로 책정해 운영할 수 있어 유능하고 봉사적인 직원을 두고 일 해왔으나 이제는 서서히 자립기반을 만들어야할 단계라 올해부터는 지원 금액이 감액되어 자연히 직원의 급여도 예산책정이 되지 않음으로 현재직원도 해직시켜야 할 형편이다.
그렇다고 사업을 축소할 수도 멈출 수도 없어서 지자체에 지원을 요청해보았으나 직원보수나 인적지원을 할 수가 없다는 답변이다.
거리에 청소도 사람을 채용하고 인건비를 지급하면서도 민간이 하는 공익사업에는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에 지방정부규정을 이해 할 수 없다. 한마디로 민간인이 무엇을 하던지 간에 지자체에서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다는 건데 자신들이하면 공무이니까 되고, 민간사회단체나 개인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란다. 오히려 지자체에서도 못하는 일을 개인이나 민간단체가하면 더 도와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법은 아닌가 보다. 하긴 법이라는 게 필요한 쪽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건 개인이나 사회단체에서 공익을 위해 일하기란 너무 힘들다.
다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민간 기업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부보다 국가나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더 많이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며,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 위해서 능력 없는 나보다 힘을 실어줄 좋은 분을 찾아보는 중이다. 일할사람의 급료를 마련해 주어야 내 고장 청소년의 꿈을 이어주는 일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