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홍천문화의 현주소

돌 박사 2019. 10. 2. 10:03




2019-10-01 오전 9:57: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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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도익 칼럼]홍천 문화의 현주소



사람이 만물에 영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문화를 생성하고 그 문화를 영위하며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식물이나 동물세계에는 문화가 없다. 오직 인간만이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어떤 특정한 문화권내에 태어나 그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동시에 타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문화의 변동을 경험하기도 하고 자신의 창조적 능력에 의해 우리의 고유문화를 변경시킬 수도 있다.

 

요컨대, 인간의 삶은 문화에 의해 특징 지워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화는 그 지역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어 자연발생적으로 지방의 문화에 예술을 접목해서 문화제나 축제의 형식으로 지역문화를 알리고 발전시켜서 경제적 효과로 얻어내기도 한다.

 

특히 10월은 문화의 달이라 문화제나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강원도 시군만 보더라도, 춘천 소양제 / 원주 한지문화제 / 강릉에 단오제 / 삼척 죽서문화제 / 속초 설악문화제 / 양양 현산문화제 평창 효석문화제 / 영월 단종문화제 / 정선 아리랑제 / 철원 태봉제 / 화천 비목문화제 / 양구 양록제 / 고성 수성문화제 등이 열리며,

 

지역특성과 정체성에서 생성된 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스스로 참여하는 주민들은 화합과 소통을 이루니 마음에는 내 고장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그 결실은 당연하게 지역발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 홍천군에서도 일제강점기 무궁화를 보급시키고 노래를 만들어 민족정신을 일깨운 한서 남궁 억 선생의 호를 딴 한서문화제를 1977(107~ 7)개최하여 2008(10.10~10.12) 까지 30회를 이어 해마다 보완하고 발전시켜 왔으며 무궁화의 고장이라는 지역 별호(別號)까지 가지게 되었다.

 

한서문화제위원회라는 순수민간단체에서 주최하고 홍천군에서 후원하는 한서문화제는 중간에 축제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모든 축제를 총괄하다가 근자에는 홍천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재단에서 직접 개최했다.

 

태동부터 홍천군민이 모두 참여하는 무궁화의 얼인 나라사랑의 민족정기 발현을 목적으로 하는 한서문화제는 고유문화 예술 체육이 어우러진 군민 화합의 한마당이었다.

 

한때는 남궁 억 선생에 대한 친일 논란으로 한서문화제에 대한 재고의 여론도 있었고, 마침 2008년에 홍천군이 산림청에서 공모한 무궁화 메카도시로 선정됨에 따라서 30년이라는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세월을 이어온 한서문화제를 폐지하고 2009(8.27~9.2)1회 나라꽃 무궁화 축제로 개최하였다.

 

나라꽃 무궁화 축제는 주최나 주관 개최 내용 등이 한서문화제와 다름이 하나도 없이 그저 이름만 변경한 축제인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10(2017. 10.10~10.14) 까지 이어왔다.

 

축제가 지향하는 목적이 무궁화 얼인 만큼 굳이 역사성이 있는 회 수를 단절시키지 말고 이어갈 것과 무궁화 꽃이 없는 시기에 주인공이 없는 무궁화 축제라고 하는 것 보다는 무궁화 의 얼을 승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니 무궁화문화제로 수정할 것을 군민의 의견으로 수차 피력하여 결국 2018(10.6~10.9) 40회 나라꽃 무궁화 축제로 회수를 이어서 개최되었다.

 

한편 매년 산림청사업으로 공모하는 나라꽃 무궁화축제에 홍천군이 매년 공모에 선정되어 수 년 동안을 같은 이름으로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매년 두 번을 개최하여 왔다.

 

산림청공모 선정 나라꽃 축제는 꽃이 피는 시기에 개최하게 되어있으니 먼저 개최하게 되여 자연 군민들의 관심도 적을 수밖에 없었으며, 그 뒤로 개최하는 축제에는 민관군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개최해 왔으나 이를 잘 알지 못하는 군민들은 헷갈리는 행사였다.

 

어쨌거나 한서문화제로 30년 나라꽃 무궁화축제로 10년 과 회수복원 제 40(2019.10.5.~10.9)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끝으로 홍천의 문화제는 막을 내렸다고 한다.

 

앞으로 홍천에서 치러지는 무궁화 축제는 산림청 공모로 개최하는 무궁화 축제만 개최하게 되며 해마다 공모에 선정되지 못하면 이마제도 개최할 수 없게 되니 무궁화의 고장임을 자처했던 홍천은 그 맥을 이어가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홍천의 축제는 홍천 한우산나물 축제 / 홍천 찰옥수수 축제 / 홍천강 별빛 음악맥주축제 / 홍천인삼 명품축제 / 홍천강 꽁꽁축제 로서, 먹고 마시고 노는 축제밖에는 없다.

 

문화예술은 최고의 산업기반이다. 그러나 천박한 경제논리로 잘못 접근하면 오히려 경제적 적자를 초래한다. 전국에서 1년에 벌어지는 축제는 1000개가 넘는다.

 

강릉단오제 평창효석문화제  정선아리랑제 등이 좋은 평가 받는 이유는 그 중심에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축제나 문화제의 개최에는 경제논리도 적용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취하려고 좌판을 펼쳐놓고 장사하는 축제로 전락할 수 있다.

 

축제나 문화제는 어설픈 경제논리로 돈을 세듯 하는 잣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군에서는 축제나 문화제에 대한 예산은 낭비가 아니고 투자여야 하고, 주민들이 경제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얻어내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값진 부가가치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하여 화합하고 소통하여 얻어지는 풍요로운 정신문화의 경제적 가치는 돈으로 환가 할 수 없을 만치의 가치가 있는 것이며, 자연 발생되는 애향정신은 지방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국가나 지방자치에서 주민이나 국민에게 신뢰를 받기위해서는 정책의 지속성이다. 이는 사회적 약속이다. 민관군이 함께할 수 있는 핵은 우리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며 그 주체가 되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홍천의 큰 행사나 사업은 많은 군민의 의견을 참고하여 시행하고 있으나, 뒤 늦게 사실을 알고 뒷말이나 하는 글을 쓰는 필자도 부끄러운 일이다.

 

가뜩이나 존경이나 역사인식이 희박해져가는 현실에서, 세월을 지나온 지역정체성에서 생성된 문화를 단절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천인터넷신문(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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