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자식을 사람으로 키워라

돌 박사 2013. 5. 18. 14:53

2013-05-18 오후 2:25:43 입력 뉴스 > 홍천뉴스

[석도익문인협회장칼럼]자식을 사람으로키워라



요즈음에는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갈수록 개인주의와 한 치 양보 없는 이기적 사회에서 인정은 메말라가고 약속과 신뢰가 무너져 가기 때문에 사람보다는 말 잘 듣고 잘 따르는 개에게 더 정을 주고 있는가 보다.

 

 

그러나 사람과 같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이 없는 개에게는 주인과는 무리없이 잘 지낼지 몰라도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지나가는 사람을 물어버릴 수도 있고 아무 곳에서나 변을 보려고 할 것이며, 사람들과 같이 공중질서를 지켜주지 못함으로 이를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을 시켜야 할 것이다.

 

하물며 개에게도 꾸준하게 가르쳐야 되는 사회질서와 예의 공중도덕의 기본생활을 자신들의 가장 사랑하는 자식인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요즈음 큰 뉴스로 보도된바 있던 농구선수의 청소년 훈육사건에서 보듯이 자신의 아이를 혼내고 건드렸다고 처벌해 달라고 하는 부모가 있다. 공원에서 오토바이를 굉음을 내며 폭주로 몰아 주위에 위험을 가하더니 다음에는 모여서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꾸짖고 손으로 머리를 쳤다하여 아이들은 대들고 경찰에 신고하고 아이들 부모들은 처벌해 달란다.

 

그래도 다섯 명에서 세 명의 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타일러주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하니 그래도 과반수는 희망이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부모도 욕 한번 안하고 키우는 내 자식에게 네가 뭔데 그랬냐고 처벌을 원한다고 하는 부모가 두 명이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은 부모들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부모 단둘이서 키웠다면 그 아이는 많이 부족한 사람으로 성장했을 것이고 사회에서 바람직한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부모나 낳은 아이는 집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이 함께 키우고 가르치며 밖에서는 놀이방에서부터 유치원 그리고 연이어서 학교선생님들이 가르쳐 주어야 하며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이웃의 어른 어르신은 물론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올곧게 자라도록 가르치고 따라 배워야 하는 것이다.

 

철부지 우리아이는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자라나 사회에 일원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인데도 학교 선생님의 교육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아이에게 너무했다고 항의하고 자기 자식이 싫어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던 안 된다는 아이존중지상주의 부모가 많다는 사실이다.

 

가르침을 담당한 선생님이 집에서는 왕자처럼 공주같이 위해주기만하는 아이들의 비위맞추어가며 가르쳐야하는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머리 커가는 아이들은 제 갈 데로 마음 가고, 선생님은 목소리가 쉬어가면서 소리를 지르다 지쳐지는 교육현장이다.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어야 하는데 자신들 부모님보다 아주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이다, 부모가 선생님을 그렇게 인식하도록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공중질서나 도덕은 아예 무시되고 어른도 어려워하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이라면 절제나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다하려 한다.

 

아이들이 떼 지어 있는 곳을 지나가야 하는 어른이 오히려 망설이다 먼발치로 돌아서 간다. 아이들이 바르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해도 어른으로서 당연하게 꾸짖고 바르게 하도록 훈육하여야 도리인데도 누구하나 그러려는 어른들이 없다. 괜스레 아이들일에 참견했다가 봉변당하거나 욕먹고 재수 없으면 아이들 부모들에게 고발당한다는 것이다.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어른들께 인사 잘해야 한다. 뉘 집 자식인지 참 쓸 만 한 놈이다. 란 말 듣게 행동하고 무엇이든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난 뒤 말하고 행동하도록 하여야 한다.”

 

지난날 우리들 부모님은 늘 이러한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셨다. 아이들이 귀한세상이다. 장래를 이끌어나갈 우리들의 동량이다. 누구의 자식인들 귀하고 사랑스럽지 않겠는가 하지만 자식을 사람으로 키워야 할 일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말이다.

 

※ 편집자 주 : 칼럼의 내용은 홍천인터넷신문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홍천인터넷신문(hci2003@naver.com)

'석도익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핵을 가지고노는 사람들  (0) 2013.06.16
농자 천하지 대본의 모내기 풍경  (0) 2013.05.25
춘궁기  (0) 2013.04.20
친구마저 빼았겼다.  (0) 2013.04.06
외국연수 그 허와 실  (0) 201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