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공짜 릴레이 1.학교 무상급식

돌 박사 2011. 3. 28. 10:59

2011-03-28 오전 9:36:22 입력 뉴스 > 홍천뉴스

[석도익 칼럼] 공짜는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것으로 골라 먹는다.” 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노력이나 댓가를 들이지 않고 거저 얻어지는 재화를 선호한다는 것인데...  여러 차례에 걸쳐 공짜릴레이 글을 올린다.


학교 무상급식


요즈음에는 교육당국과 지자체 간에 학교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해야 하는 일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과감하게 실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이 재정사정으로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곳이 더 많은 실정이다. 시행 시기를 조금 늦추자는 신중한 의견과 지금부터 당장 실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의 자식들에게 밥을 먹이는 일인데 어찌 마다하겠는가?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가르쳐서 장차 이 나라의 거목으로 키우고자 하려고 서로가 노력하는 것 같은데 싸우는 모양으로 비쳐진다.


교육당국의 지도자들도 정치적으로 큰 몫을 차지하고 있고 선출직이라 표를 의식하여야 하니 아이들을 위한 일이고 좋은 것은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


자본주의는 잘사는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서 복지에 투자함으로서 모두 더불어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 평등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국가나 지방의 예산은 모두 국민들이 피땀 흘려 일하고 얻은 댓가에서 국가와 지방자치에서 정한 세금을 내놓음으로서 이 예산으로 나라살림 지방 살림을 해나가는 것인데 이 예산이 자기들것인양 인심을 쓰는 거라면 이건 아니지 않는가?


생활이 바빠져서 한 끼 식사도 집에서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 외식으로 때워지게 되는 산업사회이니 어쩔 수 없이 가족이 둘러않아 밥상머리 정과 가정교육의 예절도 잃어가는 마당이다.


어머니의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자라고 정성을 가득 담아 싸주신 도시락을 먹고 공부하러 학교에 다닐 수 있었던 세대는 가정의 행복과 부모님의 두터운 정 때문에 사람으로서의 정서가 메마르지 않았었다.


우유병을 빨아먹고 자라서 학교에서 주는 공짜 점심 먹고 공부하는 지금에 아이들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자, 아침에는 빵과 우유를 들고 다니며 먹고 학원을 릴레이하다다 저녁에 혼자서 라면이나 피자로 때우고 베개나 끌어안고 잠자는 우리 아이들이 과연 따듯한 정서가 가슴에서 생성될지가 염려스럽다.


학교급식도 학부형이 얼마간 부담하여 사랑스러운 자식들에게 먹이는 것이 아니라 모두 무상급식이란다.


우리는 이 공짜 또는 무료라는 말에 많이 현혹되어 있다.

부모가 아무런 댓가도 지불하지 않았는데도 자식들은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으로는 무척 좋을지도 모르겠으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공짜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고마움의 불감증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앞선다.


백년대계를 지향하여 이루어져야할 교육정책마저도 하루아침마다 달라지는 일이 없어야 하고 어떠한 계획을 추진하려하더라도 백가지이상의 문제점들을 살펴봐야하는 것이 교육정책이다.


필자가 장학회를 관계하기에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의 아버지께 장학생으로 신청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저는 내 자식만큼은 좀 힘들더라도 내 힘으로 공부를 가르치려 합니다. 그래야 아들놈도 부모가 자랑스럽게 느껴질 것 아닙니까?” 라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안영근 기자(hci1004@hanmail.net)

'석도익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짜 릴레이 3공짜천국  (0) 2011.04.13
공짜 릴레이 2. 무임승차  (0) 2011.04.01
문화원의 시대적 사명  (0) 2011.02.06
소의 눈물  (0) 2011.01.29
흉년에도 예술농사는 지어야 한다.  (0) 2011.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