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것으로 골라 먹는다.” 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노력이나 댓가를 들이지 않고 거저 얻어지는 재화를 선호한다는 것인데...
무임승차
열차나 버스가 대중교통수단으로 이용되면서 특수기관원이나 회사관계 임직원 주주에게 주어지던 무임승차권이 있었는데 우대받는 이들이 일반인들에게는 한없이 높아보였다.
이러한 무임승차와는 달리 1980년대에부터 경로사상을 높이기 위한 국가정책으로 65세 이상 노인어르신들에게 경로우대증을 발급해주고 일반버스운송업자들에게 시골완행버스와 시내버스에 한하여 이들을 무임승차시키도록 한 것이다.
정부에서 승차요금을 대신 지급하는 것이 아닌 일방적인 지시였다. 당시시만 해도 버스에는 안내양까지 있던 시절, 시골노선버스를 운행하던 운전기사가 종점정류장에서 출발할 때 노인들이 한차 가득 승차한 것을 보고 “귀신들만 바글바글하네”라고 비아냥거린 것을 노인들이 듣고 “부모도 없느냐? 너는 안 늙느냐?”하고 꾸지람하신 것에 서로 언성이 높아져 격분한 노인들이 시청에 고발을 한 것이다. 시청 교통행정과로 불려간 버스회사 직원이 호되게 야단맞고 돌아왔다.
버스 기사는 수입을 올리지 못하면 회사에서 책임을 묻기 때문에 버스회사 간, 버스노선 간 경쟁이 심한데다,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 없고, 시골에 남은 노인들이 농수산물을 시장에 내다 파는 까닭에 짐 보따리를 많이 가지고 타면서도 ‘경로우대증’으로 무임승차를 하니 버스기사나 안내양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한차 가득하나 운송수입은 없을 뿐 아니라 행동이 어둔한 노인들이라 사고라도 일어나면 모든 책임을 져야함으로 ‘귀신만 한차 태웠다”고 짜증을 낼 수밖에 없었고 도중 정류장에서는 노인이 손을 들면 아예 못 본체 지나갔던 것이다.
이러한 승차거부문제가 계속 발생되자 이 제도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현금으로 지급되어 승차거부는 사라지고 노인들도 손님으로 대우받게 되었다. 지금도 지하전철은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무임승차하도록 되어있어서 이 전철의 승객 중에는 무임승차에 해당하는 노인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무료한 일상에서 여행과 운동을 즐기기고 있는 노인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대열에 어깨를 견주며 세계 속에 한국으로 성장하기 까지는 지금의 경로우대를 받고 있는 어르신들이 흘리신 피와 땀으로 이루어낸 것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
“열심히 일한 당신 지금은 누릴 때다.”
편한 여생을 누려야 함에도 자식들을 위하여 아직도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이용하여 정부는 정부대로 지방에선 지자체대로 노인복지정책을 우선으로 들고 나와서 표밭 가꾸기 대상으로 자신들만이 줄 수 있는 정책인양 공짜선심에 의기가 양양하다.
그러나 이 복지라는 것이 공짜의 개념이다. 공짜는 일회용이다. 쓰고 나면 남는 건 오염이며 낭비다. 복지사회를 지향하면서 마을마다 경로당이 세워지고 복지시설이 꾸며진다. 그러나 경로당이라 노인들만 있다. 가족에서 멀어지는 소외당하는 노인들을 더욱 사회에서 소외되게 몰아 놓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다.
부모의 일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일하시지 말라고 하는 자식들은 진정한 의미에서는 효도는 아니다. 적당한 노동과 휴식은 노후라도 소외감을 갖지 않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드리는 것이 더 나은 효도일 수 있다.
이제는 노인들만이 가는 경로당이 아니라 마을사람들이 다 모일 수 있는 “사랑방”이 우리사회는 필요하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살아오신 인성과 재능이나 인생경험을 후세가 이어받고 젊은 세대들이 앞서가는 길을 함께 발마추어 같이 갈 수 있는 이야기를 창출해내는 경로당이 아닌 “사랑방”이 되어야 한다.
홍천의 시골마을 경로당에는 중소기업의 미완성제품을 받아서 조립해주는 일을 맡아서 한다고 한다. 하루 종일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겁게 일하고 자신의 용돈과 손자손녀들의 간식비도 벌어간다는 곳이 있는가 하면 마을 아이들에게 어르신들이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경로당도 있다.
우리나라는 급격히 노령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노령화는 노령화대로 인력을 이용해야 한다. 아직은 많은 일을 할 있 수 있는 노인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서 정말 늙어가고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임승차도 아니고 공짜로 가져오는 먹을거리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소외되지 않았다는 함께함과 힘과 능력에 맞는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정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