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4343년도 그가 지닌 365일에 날을 다 보내고 역사 속으로 가고 있다.
서기(西紀)를 쓰지 않고 단기(檀紀)를 이야기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어서다. 2010년이란 서기를 써서 한해가 다간다고 하면 한 살 더 먹는구나 하는 허전한 생각이 먼저 들게 되는데 단기를 쓰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대단하다는 것이 먼저 생각나서 새해가 더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다.
또한 서방문화에 길들여지는 현대생활에서 자칫 소홀해져가는 우리나라의 연호를 일 년에 한번쯤은 기억해 둠으로서 잊지 않기 위함도 있다.
우리는 언제나 오늘과 내일을 수없이 보내고 맞으며 살아왔는데 오늘과 내일은 언제든지 계속되었고 오늘보다 더 낳은 내일을 기다리며 살고 있는데 꿈에 그리는 장밋빛 내일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일생에 몇 번쯤은 행운의 기회가 찾아온다고들 한다. 그 행운을 잘 잡으면 인생을 멋지게 잘 보내고 그냥 지나쳐 버리면 불행하게 살수밖에 없다고 하는데 과연 맞는 이야기 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므로 언제 올지도 모르는 행운을 기다리기 보다는 찾아 나서기도 하고 부푼 행운에 꿈을 이루기 위해서 방황을 하기도 하는가 보다.
하루아침에 인생역전의 기회를 얻으려고 로또복권도 사보고 인생을 걸고 도박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행운이란 우연하게 찾아와서 안겨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좋은 일을 하고 덕을 쌓아야 생겨지는 기회다. 이 기회를 이용하여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지 스스로 행운이 찾아와서 행복하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하트형의 잎과 하얀 반지꽃이 피는 크로버가 지천으로 깔려있는 들에서 행운이 온다는 네 개의 잎이 달린 크로버 잎을 찾기 위해 꼼꼼하게 뒤지고 다닌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네 개의 잎이 달린 크로버는 그리 흔하지 않으니 찾아내기도 어렵다.
어쩌다 네 개의 잎이 달린 크로버 잎을 따고 좋아 한 적이 추억으로 는 남아 있다. 그냥 마음만 흐뭇하지 행운이 금방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네 개의 잎이 달린 크로버를 찾아 정신없이 밟고 다니는 발밑에는 세 개의 잎이 달린 크로버가 전부 다 일 것이다. 그런데 세 개의 잎이 달린 크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고 한다.
우리는 행운을 찾아 행복을 무심하게 무참히 밟고 다녔던 것이다.
오늘도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잊어버리고 살고 있지나 않은지 뒤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려고 그런 꽃말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며 그동안 열심히 일한 보람의 행복을 많이 갈무리해두시고 새해에는 즐거운 나날만 있는 행운이 가득한 4344년의 새해를 맞으시길 빌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