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고향 까마귀

돌 박사 2010. 11. 14. 22:23

 

2010-11-13 오전 10:01:35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고향 까마귀



우리들이 흔히 쓰는 말에 “고향까마귀만 보아도 반갑다”는 말이 있다. 그만치 고향을 떠나 타관객지에서 살아가는 것이 외롭다는 말일 것이다.

 

까마귀라는 새는 그야말로 날개나 몸통이나 주둥이까지 온몸이 온통 까맣기 때문에 그놈이 진짜 자기고향에 사는 까마귀인 것조차 구분하기 어려운데도 까마귀에 비유했음은 그만큼 누구나 고향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9월부터 우리나라 전국 지방마다 자기고장에 향토문화자원을 발굴하여 귀중한 자료를 입력하는 작업을 우리나라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정부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그야말로 단군 이래 처음으로 시도되는 향토자원관리사업은 정부의 행정안전부 주도하에 한국지적관리재단에서 총괄관리하며 팔도마당이라는 인터넷 채널을 통하여 자료를 입력하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의 지방에 모든 조사요원들과 관리요원은 자기지방의 모든 자연과 사람 기술 작품 특산물 생활 시설 문화 관광 등으로 크게 나누고 다시100여개로 세분하여 유무형에 이르는 모든 자원을 조사하여 귀중한 향토자원의 자료를 전국에서 하나의 채널 데이터베스에 입력하여 집대성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 향토자원을 가지고 명품화 국제화로 유통시스템을 혁신시키고 시군구의 수익모텔사업을 창출시킬 계획에 있다고 한다.

 

실로 역사를 만든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이 기회에 지방문화에 모든 것을 체계화시키고 자료보완과 확보에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대구시 달성군에서 올린 향토자료에 “홍천뚝배기”라는 맛 집을 보게 되었다.  컴퓨터 창에 뜬 사진에는 홍천빌딩이라고 5층 건물에 새겨있고 1층에는 “홍천뚝배기 본점”이라는 간판을 단 식당이 있는데 건물의 주인이 홍천뚝배기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홍천사람이라고 한다.

 

더욱이 이 뚝배기의 이름이 홍천뚝배기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은 감자탕으로서 그 맛이 전국에 알려져 무려 170개의 지점을 전국에 거느리고 있는 총 본점이라는 설명이다.

 

고향 홍천을 떠나 타관객지를 전전하다 1991년에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에 정착하여 두 평되는 가계를 얻어 시작한 뚝배기집이란다. 고향이 그리워 홍천뚝배기라고 이름붙이이고 정신없이 살아온 40여년 그는 이제 홍천댁이 아닌 홍천분 유정자 사장님으로 전국에 홍천을 사랑하게 하고 있다.

 

97년부터 홍천장학회를 운영 매년 30여명의 장학생을 키우고 있는 그는 진짜 홍천사람이다.

 

홍천이 고향인 사람이 먼 타관객지에 어떤 연유로 나가게 되었는지는 자세하게는 몰라도 고향이 얼마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었기에 자신이 만든 감자탕에 홍천이라는 지명을 붙이고 홍천뚝배기로 성공을 하여 홍천빌딩을 짓고 전국에 홍천뚝배기 식당을 70개도 아닌 170개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을까 하며 커진 입과 눈을 가릴 수가 없었다.

 

고향에서 오래도록 살아왔으면서도 고향을 위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마냥 무엇 때문에 누가 어째서 못하겠다는 변명과 핑계만 늘어  놓았을 뿐 고향을 위해서 한 것이 별로 없어 부끄럽기만 하다.

 

그를 찾아가 반갑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에게 고향의 까마귀라도 될는지 주저된다. 

        

찾아보기 : http://cafe.daum.net/hcart  여기를 클릭하여

                    메뉴에 홍천향토문화자료실을 열면 됩니다.

 

 

 

홍천인터넷신문(ejkim11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