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을 여는 이른 아침부터 음악이 넘쳐흐르고 율동이 넘실거리는 거리를 지나칠 때면 줄지어 인사를 하며 표심을 모으는 사람들 앞에서 모처럼 거드름을 피우며 지나치는 우리 유권자는 왕이 된 기분이 든다.
선거 때가 아니면 이렇게 훌륭한 분들의 공손한 인사를 받을 수 있겠는가? 선거 때가 아니면 문안전화에 편지문자까지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많이 받아볼 수 있겠는가?
한창 바쁠 때나 쉬고 있을 때 낮선 전화가 별로 영양가도 높지 않은 소식을 가지고 울려오니 짜증도 날것이다. 가뜩이나 차가 밀려 혼잡스러운데 유세차량까지 합세하니 울화증도 재발할 것이다.
모처럼의 단잠을 선거유세 확성기 소리가 깨워놓으니 신경질도 날것이다. 불쑥 불쑥 나타나 지지를 호소하는 수많은 선거운동원들과의 만남도 계속 반갑지 많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짜증을 낸다면 모처럼의 기회를 얻으려는 사람들도 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고, 자신 또한 오늘하루가 즐거울 수 없으니 이 기회에 마음을 바꾸어 보자.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치러지는 공직선거다. 선거를 즐겨보자. 맘껏 선량들의 인사를 받아보고, 그들의 지지호소도 들어주자, 이기회가 아니면 그들의 인사나 하려는 말들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똑같았던 일상에서 모처럼 변화된 선거기간이다. 음악에 리듬도 타보고 율동에 따라서 몸도 추슬러보고 그들의 인사에 손도 흔들어주자. 찾아오는 운동원들에게는 격려를 해주자.
전화를 짜증나게 받으면 건 사람이나 받은 사람 모두 우울해 진다. 기왕에 온 것이고 받은 거라면 인상에 남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좋은 말로 받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당이 아니라고, 냉대한다면 지금은 그렇게 지나칠지 모르지만 언제 어디서 내게 필요한 사람이 될지는 모르는 것이 사람의 인연이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러가고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이제는 이색적인 이벤트까지 등장한다. 유권자가 왕으로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유권자가 왕으로 있는 이 기간에 선거를 맘껏 즐기자. 일상에 피로를 털어버리는 축제기간으로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