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가서 끝이 없고 오고와서 끝이 없는 세월은 이제 단기 4342년도 서기2009년도 함께 거두어 가려한다.
시간이란 어느 누구의 사정도 타협도 외상도 에누리도 없이 기록되는 역사와 함께 제갈 때로 가버리고 다시 새로운 날이 오겠지만 오늘이란 이 순간은 수 천 만년이 온다 해도 결코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값진 것이 시간이라고 한다. 웬만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있으나 시간만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것이기 때문이다. 실로 시간이 없어 세상을 떠난 사람이 허다하고 시간이 없어 기회를 놓친 사람 그 얼마겠는가? 이토록 시간은 돈이요, 시간은 생명인 것이다.
새천년인 2000년을 맞이하며 온 세계가 밀레니엄 공포와 새롭게 시작하는 21세기에 꿈으로 술렁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지나간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다사다난했던 올해도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고 단기로는 4343년이며 서기는2010년을 맞이하게 된다.
시간이란 셈을 좋아하는 사람이 공간을 잘라서 초 분 시로 나누고 지구가 한 바퀴 자전하는 24시간을 모아 하루라 하고 달이차고 기우는 것에 따라 달을 셈하고 그 열두 달을 모아 1년이라고 만들어 놓은 숫자에 불과하다고는 하겠지만, 그에 따라 세월이 가고 오는 것같이 생각되어 우리는 세월이 빠르니 늦으니 하며 원망도 하고 초초하게 된다.
시계가 정지되었다고 세월이 안 가는 것은 아닐 터 그렇게 만들어 놓은 시간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 단위의 숫자에 의하여 생활의 약속을 만들고 세월에 매여 살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수 억 만년을 고장한번 일으키지 않고 잘 돌아가고 있는 이 지구위에 사는 우리는 가장 복 받은 자들일 것이리라 간혹 재해로 하늘을 원망했을지언정, 내일도 새해에도 어김없이 태양은 떠오를 것이고 정다운 이웃도 변함없이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와서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온 것이 하늘과 땅 이 요람이요, 이 세상에 함께 사는 모든 사람들 덕택이라 누군들 감사하고 고맙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졸필을 보아주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홍천인테넷신문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연말인사를 드린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 있어 더욱 행복해지는 오늘 다시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에게 모든 분들이 다 똑같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운이 충만한 날들만 있으시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