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스크랩] 새자가 들어가면 다 좋은것인가? ㅡ1 ㅡ

돌 박사 2009. 11. 8. 21:56

[석도익 칼럼] 새(新)자가 들어가면 다 좋은 것인가?



1. 새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좋아하게 되었을까?

 

 

우리들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새(신新)자를 매우 좋아하고 있다.

 

조선왕조말까지 옛것을 숭상하고 새로운 것을 경시하던 사대주의사상이 깊게 뿌리내려져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모해가는 세계 속에 동행하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하여 갓 쓰고 에헴 하고 정자각에 앉아있었다.

 

우리가 앉아있을 동안에 세계열강은 걸어가는 놈 앞에 뛰는 놈 뛰는 놈 위에 날아가는 놈이 있으니 자연 경쟁에 뒤처지고 국력은 약해지게 마련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힘이 약해지면 강한 자에게 먹힘을 당하게 되어있는 법, 우리나라라고 이외일수는 없었다.

 

숱한 외침으로 피 흘리고 갈가리  찢겨져 결국에는 나라를 잃고 식민지 생활을 해야 했던 쓰라린 과거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근대에 이르러 외국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오고부터 새것을 좋아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천년의 세월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던 물질문명은 불과 백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세상은 너무나 변했다.

 

그것이 모두 새로운 것들에 의해서 이루어 졌으니 새로움에 길들여져 서일까? 어찌되었건 새자는 어느 것에라도 가져다 붙이기만 하면 새로워지고 새것 같아 보이게 된다는데 있다.

 

우리는 새 나라를 만들었다 대한민국을! 왕조나라가 아닌 국민의 국가 민주국가를, 나라도 새나라 국민도 새 국민 정치도 새 정치 사람도 새사람~ 새 마음 새색시 새댁 새아씨 새 며느리 새신랑 새아기~ 정말 같은 사람이더라도 신선하게 보이는 이름이다.

 

여기서 새어머니 새아버지 는 자식들에게는 별로이고 새서방 새 마누라는 당사자만 좋을 것이다.


 헌집을 헐고 새집을 짓는 일은 역시 새로운 희망이다. 그러나 기존에 것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새 자를 넣어 새롭게 만드는 수도 있다.

 

대선이나 총선이 다가오면 우리나라에는 새로운 정당이 마구 생겨난다. 그간에 인기가 저하된 당을 해체하고 헤쳐모여 다시 신당을 만든다던가 아니면 서로 머리가 되기 위해서 분당하는 시기로 비온뒤 대나무 순 나오듯이 난립한다.

 

 민주주의는 정당 정치다. 저마다 투철한 국가관과 국리민복의 철학을 지닌 정강정책을 가지고 오랜 기간에서 체험하고 임상된 정책 정당이 아닌 떠돌아 나니는 권력이나 잡아 보겠다고 옷만 갈아입고 나오는 신당들…….

 

그들은 이미 헌 사람들인데 새 옷을 입었다고 새사람인양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다시 등장한다.

 

새 자로 도배하고 나온 정당이기에 거기에는 뿌리도 잎도 열매도 있을 수 없는 꺾꽂이한 여린 새싹뿐일 것이다.

 

새 자를 붙여서 크게 성공한 예가 하나 있기는 하다. 우리는 그것을 새마을 운동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계속  다음은  2. 마을도 새마을로 만들었다

 

 

                                    저자 약력

                                 ▲ 소설가  석 도 익 (石道益)

                                 ▲ 향토재건중학교 설립 운영

                                 ▲ 재건국민운동 종합지도자

                                 ▲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홍천지부 회장(역임)

                                 ▲ 한맥문학가협회 자문위원(현)

                                 ▲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회장(현)

                                 ▲ 홍천문화원 향토사료연구위원(현)

                                                        저서

                                ▲소설:어머니의초상화,미친놈,온라인,안개,목탁소리 등 단편        

                                ▲수필집 : 사리암 / 잃어가는 우리의

 

 

 

 

출처 : 화양의 예맥 (넓은 내 洪川)
글쓴이 : drdol(돌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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