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삶아 박았다

돌 박사 2009. 11. 3. 21:51

 

 

최종편집
2009-11-03 오후 5: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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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1 오후 5:16:39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 삶아 박았다



농사가 천직인 농부는 자기네 곡식이 잘 자라지 않고 있으면 “삶아 박았나?” 왜 안 크지 하며 비료를 더 뿌려준다.

 

키가 잘 자라지 않는 아이에게도 이런 말을 하는데 삶아서 심으면 그것이 크겠냐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삶아 박은 듯이 그대로 있는 것이 있다.

생물도 자라고 물가도 오르고 봉급도 해마다 올라가기만 하고 있는데 유독 이것만이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농촌에 살지만 논이 없는 필자도 이제껏 쌀을 사서 먹고 있는데 얼마 전만 해도 농촌에서 쌀사먹기가 오히려 더 어려웠다.

 

벼농사를 많이 짓는 이웃집에 사정하여 쌀자루 들고 가서 몇 말씩을 사는데 되나 말로 퍼 담아 주며 “이렇게 사먹으면 갈급날거라”며 말을 후하게 주는 집도 있고 말 언저리 밑이 훤히 보이도록 깎아 되는 집도 있었다.

 

어쨌건 그렇게 사먹기를 지금까지 되풀이 하고 있는데 십 몇 년 전에 한가마니에 18만원을 주고 샀었는데 지금은 16만원 이란다.

 

이 기간에 다른 물가는 몇 갑절이나 뛰었는지 모르는데...

쌀 생산은 많이 되고 소비는 적고 거기다 국제무역규정상 수입도 허락해야 하고 그렇다고 쌀값하락에 따른 보상도 해줄 수 있는 방법도 없다하니 심각한 현실이다.

 

오늘도 논에서 추수한 벼를 싣고 온 차들이 농협 미곡정미소 앞에 셀 수 없이 많이 늘어서 있는데 차례를 기다리는 농민들의 얼굴이 밝지 않아 그들을 보기가 민망할 지경이다.

 

모든 물가의 기준이 되던 우리의 귀중한 식량인 쌀이 홀대를 받아가며 해마다 불투명한 내년을 바라보고 어렵게 넘어가는데, 농사를 지어야 하는 기계와 기름이며 비료 값마저 국제협약상 정부로서는 지원이나 보조를 못해주는 실정이니 쌀 한말 팔아 비료 한 포대를 못사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농사를 안 지을 수 없는 일, 농자의 가슴만 메마르고 속은 타들어 간다.

 

그런데 더욱 울화통 치미는 일은 농산물 값만 조금 오르면 매스컴이 선두에 서서 난리법석을 떨 때다.

 

특히 채소는 날씨에 민감하여 어쩌다 흉작으로 물량이 적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거늘 큰 난리나 난 것처럼 소비자 물가를 들먹이고 국민걱정 자기들이 다하고 있다.


뭐 어쩌란 말이냐? 그러면 풍작이라 물량이 넘쳐나서 가격은 변 값이 되니 작업비나 운송비도 않나와 한해농사 포기하고 그냥 갈아엎을 때가 더 많다는 사실은 왜 모르냔 말이다.


그럴 때는 모른척하던가 농민들이 종자 값도 건지지 못하고 버려진 채소를 공짜라 좋아라고 가져갈 사람들이다.

 

모든 것이 이런 식이다. 다른 것들은 탄탄대로 가듯이 꾸준히 올라가도 더 올려 달라 투쟁하는데 보다는 농산물은 어쩌다 공급부족으로 일어나는 현상가지고 시장경제까지 들먹이는 언론의 작태가 한심스럽다.

 

누구든지 다 밥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먹는 것이 귀 한줄 알아야 할 것이다.

 

배부르고 등 덥게 살다보면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꾸게 마련인데 전원은 농민들의 일터다. 한번쯤은 힘들게 일하고 수확한 농산물로 보상받지 못하는 농민의 아픔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저자 약력

▲ 소설가  석 도 익 (石道益)

향토재건중학교 설립 운영

재건국민운동 종합지도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홍천지부 회장(역임)

한맥문학가협회 자문위원(현)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회장(현)

홍천문화원 향토사료연구위원(현)

               저서

소설 : 어머니의 초상화 / 미친놈/온라인/ 안개/목탁소리 등 단편 다수

수필집 : 사리암 / 잃어가는 우리의

 

 

 

 

홍천인터넷신문(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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