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시장이 기력을 잃어가고 있다.

돌 박사 2009. 10. 16. 22:46

 

                                                       넓은내(홍천)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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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오후 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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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6 오전 9:57:57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 시장(市場)이 기력을 잃어가고 있다.



우리말로 “넓은 내” 라고 한 홍천에는 일찍이 상거래가 활발해져서 보부상을 실은 배가 닻을 내리던 진리 강나루에 1910년경부터 장이 열렸다고 한다.

 

이후 교역이 많아지면서 마을 가운데로 자리를 옮기니 이곳이 지금의 시장터로서 새로 생긴 시장이라고 부르는 신장대다.

 

홍천의 신장대는 100여년이나 흘러간 세월을 겪으며 이 고장 전체 물동량을 교역해온 시장이다.  시장이 번창하던 지난날에는 외지사람들까지도 홍천장을 보러 많이 왔었단다.

 

그러나 근자에 와서는 날이 갈수록 농산물가격이 하락하여 농촌 경기가 둔화되고 설상가상으로 대기업의 아파트와 대형마트가 들어오면서 지역에서 유통되어야할 돈을 도시로 거두어가니 지역경제는 가물고 재래시장은 활기를 잃어간다.

 

우리지방만이 이런 상황이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이라 국가적 시책으로 재래시장 살리기를 시도해 보지만 눈에 띄게 호전되지는 않고 있다.

 

홍천읍 신장대리 중앙시장도 활성화를 위해 민속 5일장을 시장옥상에 유치하고 시장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하여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보지 못한 채 엎친 데 덮친다. 고 사소한 불만과 오해를 방치해서 커져버린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니 불신과 원망만 늘어간다.


그나마 시장의 맥박을 뛰게 했던 민속 5일장마저 시내 변두리에서 연명하고 중앙시장 옥상에서 녹슬어가는 철제구조물은 농사를 단념한 농가에 방치된 비닐하우스처럼 을씨년스럽게 서있을 뿐이다.

 

시장에는 새로운 상품이 계속 들어와 진열되고 구경꾼이라도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사러오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더 많아 목 빼고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자기네 물건을 보여주고 싶어 인도로 만들어놓은 곳까지 내다놓아 사람이 인도로 못 다니고 차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다녀야하는 위험을 겪고 있다.

 

농촌에는 수리시설을 해주어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없게 하여야하고 어촌에는 방파제를 만들어주어 어민들이 안전하게 배를 정박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하며 지역주민의 생산품을 팔기위한 장터를 마련해주고 시장은 사람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도로와 주차장을 확보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국가 지방자치에서 국민에게 해주어야 할 선정이며 의무이기도하다.

 

홍천의 시장도 가장 난제가 접근성이 어려운데 있다. 지금은 집이 가깝다 하더라도 차를 가지고 시장에 나오는데 주차장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고 도로에 있다 해도 어렵게 주차해가며 주차비물고 재래시장에 굳이 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주차장 널찍하고 수레밀고 한 바퀴 돌면 원하는 물건 모두 살 수 있고 집에서 전화만 해도 배달까지 해주는 편리한 대형마트 선호하는 것 당연하다.

 

아직은 그래도 나이 드신 분들이 찾아주지만 그들마저 세월이 가면 그나마 고객도 없어질 상황이다.

 

우리 시장의 암담한 앞날을 걱정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스스로 살아날 수 있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시장의 주인은 상인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은 그 지방에 기본적인 경제의 발원지고 분업을 연결해주어 서로의 이익을 창출해주는 중신어미다. 시장이 기력을 잃으면 그 지방의 경제는 이미 호흡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아 좋은 생각을 짜내고 서로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손수레도 구입해서 물건을 살 때 편리하게 끌고 다닐 수 있게 해주고 물건을 배달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내 상품을 팔아준 손님에게 무료주차권 한 장 나누어 줄 수 있는 그런 넉넉함과 여유가 함께 주고받는 나눔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는 이미 다른 지방 재래시장에서는 하고 있다. 다른 곳도 하고 있으니 우리도 해야 한다 기 보다는 더 기발한 생존방법도 강구해야 시장이 살 수 있고 시장이 살아나야 이 고장에 경제도 일으킬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마음과 기지를 모아 일어서주었으면 하는 것이 군민의 바람일 것이다.

 

                <저자 약력>

▲ 소설가  석 도 익 (石道益)

향토재건중학교 설립 운영

재건국민운동 종합지도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홍천지부 회장(역임)

한맥문학가협회 자문위원(현)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회장(현)

홍천문화원 향토사료연구위원(현)

               저서

소설 : 어머니의 초상화 / 미친놈/온라인/ 안개/목탁소리 등 단편 다수

수필집 : 사리암 / 잃어가는 우리의

 

 

 

홍천인터넷신문(hci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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