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인간(弘益人間)을 이념으로 나라를 세운지 4342년이 되는 10월 3일은 개천절이며 올해는 우리의 고유명절인 한가위와 겹쳤다.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에 찬란한 문화와 전통을 지닌 민족이요 동양의 위대한 나라다. 이제 세계인류를 위하여 홍인인간의 위대한 등불을 밝히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작금에 웃기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건국60몇 주년이란다. 물론 대한민국건국이라고 하지만, 작년에는 정부차원에서 행사도 한 것 같다.
대한민국은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를 다 무시하고 국민을 새로 만들어서 새 나라를 새로 세웠단 말인가?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국민은 단군의 자손이 아니란 말인가,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역사도 만들려 하고 있는데 우리는 있는 역사도 잘라내려 하다니.....
하긴 필가가 즐겨 쓰는 단기를 보고는 모두들 그게 무엇인지 몰라 한다. 그게 무슨 번호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토록 우리가 우리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니 정치적 부재를 탓해본다.
세계 공통으로 실생활에 서기를 쓰고 있으나 역사가 있는 나라에서는 자기네 연호를 버리지는 않는데 우리나라는 달력에서조차 단기를 보기 힘들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를 건국한 단군신화는 그야말로 신화보다 못한 동화로도 취급안하고 이 천 년 전에 예수님의 탄생 설은 진실이라고 말하고 믿으니 한심하기만 하다.
이렇게 남의 떡만 좋다하고 내 것에 대해서는 허술하니 일본이 얕잡아 보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망언을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나라는 벌집을 쑤셔놓은 듯이 분노의 목소리가 드높다가가도 세월이 약이라고 얼마 가지 않아 잠잠해지곤 해왔다.
세계를 찬탈하려는 전력을 가진 일본이 우리의 이런 것을 바라고 의도적으로 내놓는 수법일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일본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우리정부는 정치적 논리에 서인지 외교적 화법에서인지 이럴 때마다 강경대응을 한다고 큰소리쳐 왔지만 한일이 별로 없었다.
민초들이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부르던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도 부르지 못하도록 금지시킨 적이 있는가 하면 내나라 땅인데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게 했었다.
정말 일본이 망언을 하는 것일까? 망언이라면 왜 이렇게 소극적인지 가슴이 아팠었다.
만주벌판도 우리나라 땅이라고 하면 그것도 망언일까?
말이란 소리로 전달하는 것이기에 금방사라지지만 그것을 글로 적어놓음으로 역사에 각인되기도 한다. 그래서 신중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지울 수없는 상흔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새 대통령이 뽑히면 미국은 우방으로서의 예우를 갖추어 국빈으로 초청한다. 방미 중에는 미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에게 초청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외국어가 능통(?) 한지라 그들에게 점수를 따야한다는 의도에서였는지는 모르나 영어로 연설한분이 있다.
당시각종 뉴스에서는 대통령이 영어로 연설했다고 추켜세웠으나. 과연 그것이 자랑할 만한 우리나라 대통령의 행동일까? 작지만 한나라의 원수다. 자국의 말이 있고 문화와 전통이 있는 나라다. 내나라 말을 못하고 어찌 영어로 말해야 했는가. 통역은 왜 대동하고 갔는가라고 뭇고 싶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도 부끄럽고 한심스러움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런 대통령을 뽑다니…….
또 한분은 역사를 바로세우겠다고 했다. 그러고 나더니 정치권이 술렁이고 과거가 들먹여 졌다. 이분은 과연 역사를 바로세우고 물러났을까? 도대체 지나간 역사를 어떻게 바로세울 수 있단 말인가? 바로세울 수 있다면 얼마나 대단한 힘일까? 의아한데 정권이 바뀌고 정치노선이 달라질 때마다 양심 있는 학자들은 말을 아끼고 정치판에 줄을 대는 학자들은 뀌어 맞추기 바쁘니 언제나 정답은 모르겠다.
지나간 역사가 강압에 의하여 잘못 기록되어졌다면 확인과 증거를 찾아 바로 기록하는 것이지 바로세우는 일이 아니다. 치욕스러운 과거가 있다고 지워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거울삼아 앞으로는 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랜 역사를 가진 나라가 좋은 것이고 긴 역사를 자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남의 것을 많이 아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 것을 잃지 말자, 올해는 단기4342년이다.
<저자 약력>
▲ 소설가 석 도 익 (石道益)
▲ 향토재건중학교 설립 운영
▲ 재건국민운동 종합지도자
▲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홍천지부 회장(역임)
▲ 한맥문학가협회 자문위원(현)
▲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회장(현)
▲ 홍천문화원 향토사료연구위원(현)
저서
▲소설 : 어머니의 초상화 / 미친놈/온라인/ 안개/목탁소리 등 단편 다수
▲수필집 : 사리암 / 잃어가는 우리의 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