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자책하며 사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내가 아버지 노릇을 잘하고 있는지 내가 아버지다웠는지 늘 자책하며 지낸다. 딸의 결혼식에 속으로는 울면서 겉으로는 기쁜 척 웃음 짖는 게 아버지다. 자식들이 밤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어머니는 입으로 걱정을 하지만 아버지는 대문이 열려있는지 확인하며 문소리에 촉각을 세우고 현관문을 연신 바라보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성적이 나쁘던가. 큰 잘못을 했을 때에도 말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대단히 화가나있는 사람이다. 아버지는 가족들에게는 자신이 제일이기를 바라고 행동하려는데 가족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느껴지는 순간 죽고 싶은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이기도 하다. 아버지란 퇴직이란 있을 수 없어 사표도 쓰지 못하는 직장에 정년이 없는 수위 직이다. 석도익 작 수필<아버지라는 이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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