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작품

오백년의 세월을 묻어버리고(8)

돌 박사 2008. 7. 5. 01:04

동전의 앞과 뒤

 세계 어느 나라나 화폐로서 낮은 단위는 동전으로 통용된다. 그 동전의 앞면과 뒷면의 그림이 다르다 하여 서로 맞지 않고 상반될 때에 흔히 동전의 양면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남과 북을 동전에 비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양면의 그림은 다르나 숫자는 동일하게 돈의 가치를 표시하고 있는데 실제 우리 남한과 북한은 같은 동포이기는 하나 너무나 다른 사상과 가치관 그리고 문화와 생활양식이 변해버렸다. 그냥 막연히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만 같을 뿐이다. 이것은 동전 하나가 하나의 가치로 표시하고 있는데 그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성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헐벗고 메마른 산과 들판, 표정을 잃어버린 민중들이 최후까지 버리지 못하는 자존심으로 견디고 있는 그들의 독백에서 측은함과 섬뜩함이 가슴을 아리게 하는데 데 그들이 열어준 문으로 들어갔다가 나온다하여 대단한 텃세에 주눅이 들은 마음으로 출입사무소를 통과하고 버스에 올라 오후 5시를 기다려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 그들이 열어주는 육중한 철망 문으로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차들과 함께 줄줄이 빠져나왔다.

 휴전선을 넘어 위풍당당한 국군장병이 맞이하는 남한한계선을 통과하니 오월의 싱그럽고 향기로운 바람이 푸르른 숲을 일렁이며 다가와 우울하던 마음을 위로하며 몸 구석구석에 풍요로움과 행복감을 가득 안겨준다.  

                                           -통일을 염원하는 글의 함성이 자유의 다리 끝에매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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