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작품

평등과 동등

돌 박사 2008. 9. 2. 22:50

 

 

                               평등(平等)과 동등(同等)

                                                                                                       석 도 익


 빛과 열을 고루 보내주는  태양이 있어 하루를 밝히고 어두운 밤을 인도하는 달이 고단한 하루를 잠재운다.

 육지는 솟아있고 바다는 깊은 곳에 충만하며 산은 높이 오르고 강은 낮은 곳에 임하여 물이 흐른다.

 상대적으로 만들어진 음과 양은 전혀 다른데도 서로 보완되고 융화되면서 공존하고 있다.

 또한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계속 생존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약육강식(弱肉强食)인 자연의 법칙이 적용되어 왔다.

 이런 생태계가 자연이 아닌 다른 힘에 의하여 가해하거나 보호한다면 균형이 무너지고 질서가 혼란해진다는 것을 자연은 누차 예고하고 있다.

 모든 생물은 각기 암수로 구분되어 있어 스스로 종족을 이어나가기 위하여 번식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실로 자연의 섭리는 평등하여 우리 인간도 남자에게는 여자를 보호하고 가정을 이끌 수 있는 강한 힘과 용기 주었고 여자에게는 남자를 유혹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가정을 꾸려나가는 지혜와 섬세함을 주었을 것이다.

우리 인간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이고 그 생물 중에서도 가장 두뇌가 좋은 고등동물로서 사실상 이 지구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관리자로 스스로 자처하며 그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스스로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되니 서로 무리지어 살며 약자를 위한 약속을 만드니 이것이 도의이고 예의이며 나아가 규범이 되고 법을 만들어 평등한 권리를 가지며 함께 살려고 노력해 왔다.

 힘이 세상을 지배하던 시대는 힘이 약한 여자를 위하여 여권운동가들은 남녀평등을 위하여 부단히 투쟁하여 현저하게 지위를 올려놓았다.

 여성을 위한 법과 제도는 물론이고 사회적 지위나 편의 시설까지 온통 여성을 위한 것들이 즐비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한때 여성부를 신설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여성에 대한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젠 남자나 여자가 구분되어지기 힘든 상황에 까지 와있다.

 힘이 요구되지 않는 기계화된 문명의 첨단 앞에 힘이 약한 여자도 못할 것이 없는 세상이다.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이 이제는 구분할 필요가 없는 동등의 시대다.

 꼬리가 필요 없어 없어진 것처럼 힘이 필요 없으니 남자는 힘을 쓰지 않아 힘이 퇴회되어 남성은 여성화 되어가고 반대로 여성은 남자의 도움이 필요 없는 홀로서기로 남성화 되어간다,

 남편이 주부가 되어 가정살림을 하고 아내가 가장이 되어 밖에서 일하는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남녀평등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데에는 반사적 공감을 한다,

 그것은 모든 여성 스스로 평등해지려 하지 않고 있다. 평등은 고르게 공평 균등하다는 뜻처럼 주어진 여건에서 이루어 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이미 남녀평등의 시대를 지났다. 지금 부르짖고 있는 것은 남녀동등이다. 남자와 여자는 똑같으니 모든 것을 똑같이 해달라는 것인데 어찌 생긴 구조부터 다른데 동등해질 수 있단 말인가?

 해는 빛을 밝히되 열과 함께 주고 달은 밤을 밝히되 어둠을 걷어내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같을 수도 없고 같아서도 아니 될 것이다. 우주의 생리가 모두 그러하듯이 밖으로 거칠게나온 부분을 안으로 들어간 포근한 부분으로 따듯이 감싸주어 동등이 아닌 평등을 유지해야만  사랑은 지속되어질 것이고 가정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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