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택상. 한국 정치사나 현대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독립운동가 출신으로서 이승만 정부 때 외무장관, 국회부의장, 국무총리,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미군정 때는 수도경찰청장(지금의 서울경찰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젊은 시절의 김영삼이 국회부의장이던 장택상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이야기는 유명하다. 장택상-박정희 '엇갈린 운명' 장택상은 박정희와도 인연이 깊다. 박정희와 장택상 고향은 철길 하나 사이로 가까운 이웃마을이다. 해방 무렵까만 해도 장택상 집안은 영남 제일의 만석꾼으로 고향 일대에서 남의 땅을 밟지 않고 다닐 정도였다. 이와 달리 박정희 집안은 소작농이었다. 박정희 아버지 박성빈은 장택상 아버지 땅 다섯 마지기를 소작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