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작품

여자라는 이름 작품 평

돌 박사 2008. 1. 6. 14:12

 

 

 

   월간문학 제458호 2007년 4월호 수필평 강석호

      (월간문학 제457호 2007년 3월호 이달의 수필 수록 분)


 유협(劉勰)은 문장삼역(文章三易)을 강조했다. 쉽게 쓰고 쉽게 읽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그것이다.

 요즈음 우리 수필을 보면 읽기도 어렵고 이해도 어렵게 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우선 용어선정에 있어 어려운 전문용어. 즉 정치, 경제, 과학은 물론 철학, 종교 등에서 쓰는 의미심장한 용어들을 서슴없이 아니면 일부러 씀으로서 문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도한 문장구조도 영문법적 어법이나 부정을 위한 부정, 불필요한 복합적 도치법을 씀으로서 한참 머리를 굴려야 그 뜻을 알 수 있는 문장들이 많다.

 요즘 신문의 칼럼이나 에세이들을 보면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용어들을 나열하고 하루가 다르게 신조어, 외래어를 쏟아 내고 있어 어려운 말 ,전문적 용어의 경연장처럼 되고 있는데 그에 영향을 받은바가 아닌가 싶다.

 신문이나 대중 잡지의 경우, 대부분이 평범한 보통지식인, 생활인이 그 독자인데도 그들 대부분의 독자들을 도외시하고 전문적 지식인들만을 위하는 것 같은 우를 범하고 있다.

 문학에서도 문학적 용어가 있다. 그 용어는 결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이고 어려운 학문 용어가 아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보통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평어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때 묻고 시들은 용어가 아닌 생동감을 주는 미적인 용어가 필요한 것이다.

 시의 경우 함축과 긴장, 비유와 상징, 생략과 낯설게 하기 등으로 난해성을 수반하나 지나침은 금물이다. 과거 우리 시는 지나치게 언어의 난해성을 추구한 나머지 의사전달도 제대로 안되고 기교의 구사도 안 되어 그럴 바에는 차라리 서술을 중시하자는 주장이 있어 요즘 시는 산문적으로 풀어져서 시인지 산문인지 구별할 수 없는 추세이다.

 지난달에는 10편의 수필이 게재되었는데 그 글들에도 난해한 상념과 어려운 한문용어나 한자어가 많아 한자에 n조예가 없는 독자는 읽기에 불편하고 이해가 쉽지 않은 글이 몇 편 있었다.

 한자용어의 경우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썼는지 아니면 편집자가 한자로 바꾸었는지 모르지만 문학작품은 한글이 주된 문자가 아닌가 싶다.

 그런 험들은 제외하고 좋은 수필이 많았다.

  

석도익 의 “여자라는 이름”은 여자 예찬론이다. 여성의 아름다운 모습, 여자의 모성본능, 여자의 연약함과 강인한 변신, 여성의 슬기와 세상 지배력, 넓은 치맛자락의 기능과 멋, 그리고 그 변천, 여성상위시대와 성전환등 여성의 아름다움과 그 현대적 역할을 수필 식으로 논하였다.

 비교적 일반적으로 상식화된 내용과 시대상황에 따른 여성의 아름다움과 역활 기능을 논리적이면서도 서정성이 가미된 신선한 문장으로 잘 정리 하였다.

길이가 보통 수필보다 길어 지루한 감이 있으나 중간 제목을 넣음으로서 단락과 요지가 분명하고 연작수필 같은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수필도 한 주제를 길게 다루는 기법도 필요하다고 본다..


남자가 나무라면 여자는 나뭇잎이다. 푸른 잎일 때 자신의 몸이 으스러질 때까지 나무와 열매를 위하여 일하다 소임을 다하고 낙엽이 되어 떨어져 바람에 굴러 주위를 맴돌다 나무그늘에 안주하여 기꺼이 자신의 몸을 썩혀서 나무뿌리에 거름이 되고자 한다. 여자는 땅이다. 새 생명이 탄생하는 모태가 되는 흙이다. 여자는 포근하게 잠들 수 있는 나그네의 고향이다.

 

 여자의 연약하면서도 희생적인 성정과 아름다움과 그 기능을 실감나게 표현한 결론부분이다. “여자” 그는 마성의 안개라든가 세상은 남자가 지배하고 그 남자는 여자가 지배한다. 는 옛말이 실감난다. 여자를 위한 대헌장(大憲章)이다.

           * 여자라는 이름은 본 창작작품난에 실려있으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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