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 (姓名 : 성씨와 이름)

사람은 성년이 되고 자립능력을 가추면 배우자를 만나서 한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인류역사를 이어가는 것이며, 모든 자연생태계의 원리이기도 하다.
사람이 세상에 나와 가장먼저 갖게 되는 사회적 표시는 성명이다. 성씨와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한 인간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문화권에서 성명은 그 사람의 뿌리와 운명, 나아가 삶의 무게까지 담아내는 중요한 장치다.
요즘에는 뱃속에서부터 이름을 지어주기도 하는데 이를 태명이라 하며 뱃속서 잘 자라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깃든다. 태명은 태어날 때까지 불러주는 이름이며, 10개월이라는 기간을 모태에서 자라 세상에 태어난 날이 아이의 생일로 기록되며, 부모는 자식의 이름을 지어준다.
태어나서 제일먼저 하나의 인격체로 불리고 기록되는 이름은 그 사람을 표현해주고 인정하는 수단이 성명이기 때문이며, 이름의 의미는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소망과 축복이며, 해당시대의 문화 언어 가치관을 반영하고, 소리나 한자의 뜻과 이미지 등을 고려하여 이름을 짓는데 부모가 마음에 두었던 이름이 있다면 그대로 하겠지만 대게는 아이의 할아버지나 작명소에서 지어주기도 한다.
어떤 한사람을 알려고 할 때 제일먼저 남자냐 여자냐 하는 성별이고, 다음은 성씨이다. 성씨는 그 사람의 핏줄 조상을 말하는 것이며, 다음이 이름이다. 더 자세하게 알려고 한다면, 나이일 것이고 다음이 주소 그리고 연락처일 것이다. 성명과 나이는 당사자의 뜻과 행위에 의한 것이 아닌 부모나 보호자가 만들어준 것이며 이를 평생을 써왔다.
지난날에는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어린아이들 사망률이 높아서 아이를 너무 귀하게 키우면 신이 질투한다하여 이름자체를 천하게 지어 남자아이는 돼지 개똥이 쇠똥이 쇠돌이 등으로 했는가 하면, 여자아이는 갓난이 언년이 말자 등의 천한이름으로 불러주어 액운을 피하려 한 것이 한평생 불러졌으니 얼마나 창피했겠는가? 현대에 들어서는 자기의 이름이 맘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개명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시대다.
성명(姓名)은 성과 이름의 역할이 다른데. 성은 ‘어디에서 왔는가(혈통·가문)’을 나타내는 표시이며 성의 의미는 혈통·가문·조상으로부터 이어지는 계승 표시하며, 한 가족 공동체의 ‘뿌리’를 드러내는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는 성을 매우 오래전부터 사용해 왔으며, 성의 쓰임은 법적 신분 표기나 가족을 구분하는 기본 단위로 같은 성씨는 친근감 또는 혈연적 연대감을 주기도 한다.
이름(名)이 갖는 뜻은 개인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바람 의미를 담는다. 성과 이름이 함께 갖는 의미는 성과 이름이 결합하면 한 사람을 온전히 나타내는 고유한 표식이 된다.
동아시아, 특히 한국·중국·일본은 성을 깊이 새긴다. 조상의 뿌리, 가문, 역사와 운명이 성에 담긴다. 대대로 이어지는 성씨는 한 사람의 삶에 무게를 더한다.
반면 서양,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름이 먼저 불린다. 이름의 쓰임은 개인을 식별하는 가장 중요한 표식 사회적 관계에서 호칭·정체성의 기반이 되며 문서·기록·교육·직장 등 모든 공식적 상황에 사용하며, 예술·문학에서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동양에서는 이름이 그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하는 속설도 있으니, 이름을 불러주고 이름을 써주므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는 말이 있듯이 사람으로 태어나 자기의 이름으로 살면서 할 일 다 하고 하고 돌아가면 얼마가지 않아 이름도 흔적 없이 사라지겠지만, 선행을 베풀고 남을 이롭게 홍익인간(弘益人間)으로 살다간 사람의 이름은 세월을 넘어 인류역사에 길이남아 추앙되지만, 악행을 저지르며 나만아는 나뿐사람의 이름은 오히려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오래도록 회자된다.
한사람의 삶과 행위가 이름이라는 두 글자에 남아 역사의 기억 속을 떠다니는 것이므로, 성명은 단순한 기호가 아니다. 한 인간의 출발점이자 뿌리, 그리고 그가 남긴 흔적이 모두 두 글자 안에 담겨있다. 결국 우리는 이름으로 태어나 이름으로 살며, 이름으로 기억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름은 한사람의 가장 작은 역사이자 가장 긴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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