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생칼럼 >

말(言언) 말(馬마) 말(斗두)

그 어르신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던져버리는 말투가 아닌 덕담은 말씨로 말씀하시며, 일군들에게 세경을 줄때나 품삯을 곡식으로 내줄 때에도 말에 수북하게 돼주도록 이르는가 하면, 말을 타고 다닐 때에도 아랫사람에게 말고삐를 잡히지 않고 점잖고 위엄 있게 다니는 모습마저 경건해 보이므로 사람들은 그를 존경해 마지않았다.
위의 글에는 말이란 단어가 3개가 나온다. 우리말인 ‘말’은 그 뜻은 각각 다르지만 연관성은 있어 보인다.
첫 번째의 말(言 말씀언)은 사람이 무리를 이루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서로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말이 있기 때문 아닌가 한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그들만의 특유한 소리로 소통은하겠지만, 사람들도 말 못하는 상대나 말이 다른 외국인과도 몸짓으로 간단한 의사소통은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이 없는 인류 사회는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인간의 지능이나 사회의 조직을 비롯하여 인류가 누리는 모든 것이 말의 덕분이 아닌 것이 없다. 인류가 언제부터 말을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말이 없었다면 인류도 다른 동물과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며, 인류문명의 발전도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 말(馬 말마)은 지난날 사람들이 운송수단으로 또는 타고 달리는 말이다. 그래서인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말과 말을 연관시키기도 했다.
세 번째 말(斗말두)은 생활경제를 셈하는 계량기인 말이다. 물물교환이나 상거래의 기본인 계량에서 부피를 가늠 할 때 쓰던 단위인 홉. 되. 말. 섬. 으로 10되를 1말로 셈하는 계량인 그릇이 ‘말’이다. 이 역시 사람이 문명사회를 일구어낸 경제에 기원이었다.
인류는 가깝게는 가족 마을 사회 더 나가 민족이나 국가를 이루고 서로 같은 말로 소통하며 살아왔다. 말의 기원은 사람들이 함께 무리를 이루고 살면서 생성된 인류 문명의 발원이고 원조이며, 이를 기록할 수 있는 글이 만들어 지기 시작된 것은 불과 5천여 년밖에 안 된다.
우리민족의 말에는 크게 3가지로 나누어 씨를 뿌리는 말씨가 있고, 기분 좋고 덕을 베푸는 말씀이 있고, 들으면 기분 나쁘게 던지는 말투가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이 있듯이 복되는 말과 독이 되는 말이 있는데 내가 지금한말이 씨가 되어 있다가 언젠가는 그대로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한다. 물론 말로만하지 복을 그가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돈 안들이고 말로만 줄 수 있는 것이라 그런지 만나는 사람마다 주고받는다.
“건강하세요.” “부자 되세요.” “성공하세요.” “소원성취하세요” 등 등 상황에 따라 이러한 덕담을 하는가 하면, 간절하게 신에게 기도를 하고 소원하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는 말의 씨앗을 건네고 심으며 더불어 살아간다.
한편 관계가 껄끄러운 사람에게 독이 되는 말로서 저주를 하기도 하는데 “평생 빌어먹고 살아라!” “지질이도 못났다” “평생 그 짓이나 하면서 살아라!”하는 독이 되는 말씨를 사람의 가슴에 묻기도 한다.
사람이 말을 크게 하던 작게 하던 이내 허공으로 사라진다고 생각해서 성질대로 내뱉은 말은 잘못되었다 해도 고칠 수도 없고 지울 수도 없으며 주워 담을 수도 없다. 옛날 같으면 자기가 그런 말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로 변명은 할 수 있겠지만, 현대에는 확실히 그 말이 씨가 되어 자란다. 그 음성그대로 녹음이 되어 언제나 필요시에 재생되어 증거로 활동하는가 하면 말의 씨앗은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나 바이러스같이 전파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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