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인생칼럼>

이어동기간

돌 박사 2025. 8. 16. 20:52

 


<인생칼럼>
 

이어동기간
   

소설가 석 도 익

  옛날부터 무인지경 외진 곳에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제일 반갑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가장 무섭기도 하다. 고 했다. 사람은 사람과 함께 의지해가며 살아가지만 사람은 사람에 의해 어려움도 겪고 죽기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지난날에는 안전과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겠지만 성씨가 같은 사람들이 한마을에 많이 모여서 살고 있는, 집성촌을 을을 이루고 살던 씨족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혈연으로 이루어지는, 일가친척으로 이어지는 씨족사회는 서로 이해될 수 있는 친족관계라 분쟁도 없고 심한의견이탈도 최소화되기 때문에 평화로운 사회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가손을 이어가지 못할 사정이 생기기라도 하면 손을 이어가기 위해 형제간에 아들을 양자로 주고 양자를 들여 가계를 이어가는 제도가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근대에 이르러 산업사회로 발전하면서 생활의 변화로 인해 삶에 터전을 옮겨야 할 일이 생기게 마련이라 외지에서 새로 이사 온 사람이 집성촌을 이루는 마을에서 이들과 이웃하며 살기가 서먹했고, 외롭게 살기 힘들고 일가친척이 그리워 마을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서로 의형제를 언약하고 형님동생 하며 지내게 되니 이들 가족들 또한 오빠 누이동생 하며 의형제가 친척같이 지내게 되는가 하면, 자식이 없는 집에서는 수양아들 수양딸을 맺기로 언약하니 양가 집안이 모두 친척이 되고 식솔이 되어 진짜 친인척보다 더 가깝고 친근하게 함께 돕고 함께 웃고 울며 정을 나누며 남이지만 동기간을 만들어 피붙이 같이 살았는데 이것을 피붙이가 아니라도 이어 놓았다하여 이여동기간이라고 했다.
가난하여 어렵게 살아가지만 평화롭게 살 때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정이 이어지고 존중과 배려가 한우물물 먹는 이웃 사이에 삶의 의미로 행하여지게 되었으나, 동족상잔의 6.25전쟁에 포화로 평화도 잃고 인성도 마비되어 오로지 화약에 폭파된 땅에 심어야할 곡식도 귀하려니와 이를 심고 거두어야할 사람이 전쟁으로 죽고 장애를 입어 사람이 귀 하디 귀할 때였다. 자연의 힘은 사람에게도 위대하게 인용되어 출산율이 높아져서 기하급수로 늘어나 인구는 중가하고 그 증가하는 인구 때문에 다시 먹고 살아야하는 경제논리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었다.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자고 했던 정부는 땅덩이를 넓일 수는 없으니 생산을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가족계획사업에 산아제한으로 피임방법과 피임중절술등을 권장 홍보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새파란 나이였던 필자역시 가족계획정책을 계몽하러 방방곳곳 다니면서 무작정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 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구호를 실현하기 위해 일선에서 뛰었었다.
그때는 그랬는데 세월이라고도 할 수 없는 불과 몇 십 년 전인데 지금은 가까운 일가친척마저 찾지않아 멀어지고 이웃 사촌이란 말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마당인데도, 인구절벽시대를 걱정해야 하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전지전능한 신이 창조한 자연은 위대하다. 종족을 이어가고 번식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씨앗을 만들고 수 백 년의 씨앗이 잠자듯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자연이 필요할 때 어김없이 싹을 틔운다.
풍성한 땅에서는 소나무 씨앗은 발아되지 않고, 살찐 동물은 임신을 할 수 없게 되고 사람역시 그렇게 만들어져 있는지 전쟁과 기아에서는 오히려 인구가 증가되었었다.
하지만 사람은 너무 영악하게 진화되었기에 자연에 법칙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 같으니 위대한 우리네 조상들이 해오던 이여동기간 만들기 운동이라도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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