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인생칼럼>

사람 살아가는 방식

돌 박사 2024. 5. 2. 19:00

  < 인생칼럼 >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소설가 석도익

                                              자기 몸을 뿌리에 지탱하여 살고 있는 식물들은 자리를 옮길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세월을 살아가야하는 산에 나무는 바람이 부는 쪽으로는 가지가 없다. 나무는 바람에 맞서면 부러 진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움직일 수 있는 동물은 자기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옮겨가면서 바람 부는 쪽을 피해서 살아가도 되기 때문에 좋겠지만, 아부를 한다거나 줏대 없이 살아간다고 동종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다.

사람 또한 약삭빠르게 내게 좋다고 굳이 모두들 싫어하는 일을 하여 많은 이들에게 빈축을 사가며 살다보면 언젠간 원한을 사서 크게 다치거나 다정했던 사람마저 등을 돌리고 떠나갈 것이다.

우리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고 평지에 튀어나온 돌은 발길로 걷어차이게 되어 있다.

돌부리를 차서 다친 발을 동동 구르면서 길바닥에 박힌 돌부리에 대고 욕을 한다. 그래야 자기합리화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러면 조금은 덜 아프기도 하니까 “하필이면 왜 거기 있었느냐”고 그 돌부리도 할 말은 있다,  ’왜 가만히 있는 돌부리를 차고 욕을 하냐?‘  라고 할 것이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이 돌부리 같은 사람도 꼭 있게 마련이고 그 돌부리 같은 사람을 차고 가는 맹인 같은 사람들도 많다. 자기가 가야하는 길을 눈으로 잘 살피면서 가다가 돌부리가 있으면 돌아서 가든가 튀어나온 돌부리를 캐내든가 흙으로 묻어놓고 가면 좋으련만, 훤한 길 한눈 팔면서도 남들보다 앞서가려고 허겁지겁 달리다 보면 다치기 다반사인데도 툭툭 털고 일어나 뒷사람이 또 다칠 거란 염려보다는 늦어진 자신의 발걸음을 재촉해 가기에 바쁘다.

흔히들 “삶에 정답은 없다.” 고도 한다. 카멜레온같이 그때그때 주변의 색깔과 같이 바꾸며 살수도 있고, 성형이나 옷으로도 변장 할 수도 있으니까.
인생을 모난 돌처럼 살면 가까이 하려든 사람들이 다치고 위험하니 당연히 주변에 친구가 없다. 그러니 조약돌처럼 서로 부딪혀도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게 살아갈 수 있게 되어야 하니 함께 라는 말이 생겼나 보다. 함께 라는 말은 참 다정하고 소중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하면 행복해 지니, 인생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울림 이다.
서로 양보하며 한 발자국 다가서는 친근함으로 함께 어울려서 행복한 날들을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함께하기에는 언제나 어디서나 쉽게 어울림을 이루기 힘든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민주화가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누구나 인격을 존중받아야 하고, 각자의 의사결정으로 함께 어울려야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사회나 단체 일터 또는 모임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려 함께 해야 하는 데 사람들의 유형 또한 다양하기 마련이고 삶의 방식 또한 천차만별이라,  제 털 뽑아 제구멍에 심는 고지식한 사람은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지만 잘 어울리기 힘들 기도 하고, 제 털도 뽑지 않고 남의 털만 뽑아가는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도 있고, 내 털 뽑아 남에게 주려는 희생과 봉사를 하는 이들도 있고, 남의 털도 달라하고 내 털도 뽑아주는 서로 함께 하려는 사람 또한 많으니 어떠한 사람이 좋고 나쁘다고는 할 수없이 다 구색을 맞추어 있어야 할 구성원들이다.

  한의학에서도 주요한 한약을 처방할 때 독초도 함께 넣어야 약의 효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우리가 섭취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독초도 약으로 꼭 필요하다는 것을 볼 때 세상은 쓸모없는 것은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기이익만을 취하려는 사람은 법으로 제재를 가하여야 하는데 오히려 이들이 법을 더 잘 이용해서 자기방패로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어 슬프게 하는데, 세상 나쁘고 못된 사람도 그를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쩌겠는가? 착한사람이 손해 보지 않으려면, 돌아가고 참고 그러려니 하면서 살아야지 그들을 미워하다보면 내 건강이 나빠지고 병을 얻어 더 큰 손해를 보는 것이니 누가 뭐래도 미워하지 말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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