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농경문화농악의 맥을 이어가자

돌 박사 2023. 6. 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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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인터넷뉴스] [석도익 소설가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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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경문화농악에 맥을 이어가자.

            소설가  석 도 익

  넓은 내 홍천은 홍천강여울 굽이굽이 기름진 유역 둔치 따라 선사시대부터 생성되고 발전되어온 농경문화의 맥을 이어왔음을 유적유물이 발굴되면서 역사적 사실을 눈으로 보며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지난날에는 농악대가 마을마다 있어서 정월달에는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안택이나 서낭제 풍년기원제에도 풍악을 올려 마을화합에 잔치를 벌였고 심지어는 두레로 모내기나 논김매기 할 때에도 농악이 동원되어 한바탕 흥을 돋아주면 힘든 농사일에 허리를 펴고 힘을 북돋았다.

홍천에서 40여년을 이어오던 한서제때만 하더라도 마을마다 농악대를 앞세우고 군민들이 참가하여 농자천하지대본이란 화려한 장끼 꿩 깃발장대를 앞세우고 징치고 꽹과리 울리고 태평소 불며, 열두 발 상모가 짙푸른 허공을 하얀 곡선으로 휘어감을 때, 얼 시구, 절 시구, 농악대를 따라서 어깨춤을 추었다.
읍내 입구에 큰길마다 여러 마을에서 몰려드는 농악대와 사람들로 출렁거렸고, 읍내 안통의 사람들까지 그 신바람에 휩쓸려 들어 덩실덩실 춤을 추고신바람이 났다.

오랜 역사를 지닌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이 전승되어왔는데 당연히 농악은 그 중심에 있었다.

농악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으로 꽹과리, 장구, 북, 징, 나발, 태평소, 소고 등을 불거나 치면서 춤추는 놀이다. 예전부터 농악은 농사일을 즐겁게 하고, 마을사람들의 마음과 힘을 하나로 모으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민족 고유의 놀이며. 농악놀이는 풍물 굿이나 풍물놀이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옛사람들은 농악놀이가 시작되면 깃발, 의상, 악기 등을 갖추고 마을을 돌면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거리와 집 마당 그리고 골목에 울려 퍼지던 농악대의 그 신명을 떠올려보자, 상쇠의 꽹과리 소리에 이끌려 상모 꾼이 채상모를 돌리던 모습. 흰색의 상모 꼬리가 날렵하게 돌아가던 그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잊을 리가 없었다.
홍천의 농경문화 상징인 농악도  마을마다 전수되어 왔으며 농민들의 애환과 삶이 녹아있는 놀이로 승화되어 왔으나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홍천에 마을마다 청장년들이 화합의 몸짓을 함께하던 농악은 사라지고 기껏 명맥을 이어가는 풍물놀이  사물놀이가 고작이다.

옛것은 사라지고 그나마 무궁화합창단이나 음악동아리들은 홍천군을 대표하며 활동하고 있어 다행이며, 또한 자랑스러운 일은 잃어가는 우리의 농경문화인 겨릿소농경을 끈질기게 발굴 보존한 분들이 있어서 화촌면 삼포에 보존역사를 기록하게 한 겨릿소 농경이 무형문화 제33호로 등록되어서 홍천농경문화인 겨릿소농경을 보존하여 맥을 이어가게 되었다.

가까운 춘천에서도 사라져간 춘천농악을 발굴 육성하여 뒷두루농악보존희를 창립하고 춘천농악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옛 농경문화의 농악을 잃어가고 있는 홍천의 농악도 재창출하여 보존하고 육성 발전시켜 농경문화의 산실이 홍천이라는 자부심과 농악의 맥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이는 홍천문화원이 역점사업으로 연구 재생산하여 모든 생활문화예술에 앞장서가는 홍천농악대를 만들고, 지자체에서도 육성과 활성화를 위해 추진 관리해 주었으면 한다.

홍천농악대가 농경문화의 대표성을 가지고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길을 트고나가는 홍천에 간판 길잡이로 홍천농악의 맥을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