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수필화)

가을

돌 박사 2022. 11. 2. 09:58


새싹 눈틔워 꽃피우고 푸르게 성장해 열매맺혔다.
할일 마친 잎들이 하나둘 돌아가야할 여행을 준비한다.
아쉬운 마음두고 돌아가는길 이왕이면 다홍치마
알록달록 원색의 붉고 노랑의 진색을 석양에 덧칠하고 멋내며 겉으로는 두렵지 않은듯 갈바람에 몸을맏겨 돌아간다.

옷을 갈아입는다고 가을이라 한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바라만 봐도
사색이 많아지는 계절
다가오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많아서일까
저문다는 것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까
온갖 꽃을 피우고 온갖 새들이 노닐다간 숲속의 나무들도
하나 둘씩 단풍으로 물들고 끝내 한잎 두잎 떨어지는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산다는 건 무엇이고
삶이란 또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으로 깊어지는데ㅡ

대자연의 순환 이치가
어디 자연뿐이랴
젊었을 때는 젊음인줄 모르고
사랑할 때는 사랑인줄 모르고
지나간 생의 뒤안길을 더듬어보면
후회스런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겠으나
묵묵히 걸어온 저 길 위에 핀겸손하면서도 소담스런
가을꽃을 보노라면
그래도 성실하게 살아온
날들의 일과가 추억으로 남습니다.

아래 영문을 클릭해서
낙옆따라 가버린 사랑
들어보세요.
https://youtu.be/TvMlrPHJp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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