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방

일본이 무궁화에 씌운 누명을 벗겨줄 때

돌 박사 2019. 8. 26. 21:07


[발언대]“일본이 무궁화에 씌운 누명 우리가 벗겨줄 때”

석도익 홍천문화원부원장  소설가

2019-8-26 (월) 18면

       

                                                                     소설가   석 도 익
일제로부터 광복된 지 70여년이 지나갔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가로 세계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나라가 됐으나 대한민국 국민의 꽃 `무궁화'에게 씌워진 누명을 지금까지도 죄명처럼 달고 있음을 통탄한다.

특히 한서 남궁억 선생님이 나라 잃은 민족에게 독립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무궁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에 겁먹은 일제는 나무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식민통치에 저해되는 무궁화를 없애려고 했다.

무궁화에 씌운 누명은 아직까지 국민들 마음속에 남아 있다. 집 안 넓은 정원에 나라꽃 무궁화를 심은 가정이 별로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무궁화는 벌레가 많고 키우기 힘든 나무가 아니다. 무궁화나무는 아욱과의 낙엽관목으로 독성이 없어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당연히 벌레도 좋아한다. 이는 어느 나무나 풀이라도 똑같다. 그럼에도 마치 무궁화에 유달리 벌레가 많은 것처럼 말들이 유포돼 있다.

또 무궁화는 오래 살지도 못하는 나무가 아니다. 무궁화는 옮겨 심어도 잘 살고 삽목을 해도 너무나 잘 산다. 또 한 그루 나무에다 홍단심 백단심 배달계 등을 접목하면 활착이 잘돼 한 그루에서 여러 가지 꽃을 피어나게 할 수 있어 멋을 더한다. 나무껍질 속을 파먹는 해충을 살펴주고 관리해 준다면 잘 자라고 오래 사는 나무다.

일제가 원종을 말살하기 위해 무궁화를 다른 종들과 접목시키는 바람에 키가 크기보다는 가지가 많고 오래 살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100여년 이상 되는 무궁화 거목이 국내에도 많이 있으니 이 모든 것은 일제가 덮어씌운 죄명이며 누명이다.

무궁화야말로 꽃 중에 꽃이고 꽃 중에 군자다. 나무에 피는 꽃 중에서 목련 다음으로 꽃송이가 크고 아름다우며, 나무로서는 꽃을 피우는 시기가 어려운 한여름에 매일 같이 피고 또 피어나서 백일 이상 강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지속한다. 여기에 꽃이 피어나 소임을 다하고 시들어 떨어질 때도 고매한 자태를 유지하며 군자의 모습을 흩트리지 않는다.

무궁화는 민족의 꽃이고 나라꽃이다. 혼자서 아무 곳에서나 자생해 자라는 나무는 아니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꿔 줘야 하는 나무다. 이제 나라의 상징인 무궁화에 씌워진 잘못된 누명을 벗겨주고 함께 통일로 평화로 나아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