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의 꽃 무궁화!
서구에서는
“rose
of sharon.” (신의 축복 받은 땅에서 장미처럼 아름답게 피는
꽃)
이라고 하는
무궁화,
군자의 나라 삼천리 땅에서
자라나 피어난다고 산해경(山海經)에 전해진다.
소설가 석 도 익
개화를 앞두고 꾸준하게 준비한 꽃봉오리는 꽃방에서
길게 밀고나와 새하얀 속살을 살포시 여미며 여명의 아침이슬을 머금고 단심의 심장을 활짝 열며 태양과 함께 피어난다.
아무도 꽃을 피우려 하지 않는 폭염 속에 은근과
끈기로 견디며 피고 또 피어나기를 100여일을 이어간다.
우리 민족성을 너무도 닮아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나라꽃으로 자리매김한 무궁화,
세계 어느 나라 국화와도
견줄 수 없는 격이 높은 대한민국 나라꽃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무궁화로 민족정신을 일깨워
독립운동의 구심점이 되었기에,
세상에 유래가 없는
움직이지 못하고 소리도 못내는 무궁화나무가 일본침략자들에 의해 멸종위기의 수난을 당하기도 했던 무궁화다.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해서 무궁화에게 갖은 누명을
씌워서 쇠뇌시킴으로서 1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무궁화나무를 집안에 심는
사람이 적고 길가나 공원에,
그것도 사회단체나 정부에
의해서 심겨 지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무궁화 고장 홍천에서
낳고,
살고 있어서 그런지 왕후의
고귀한 자태 같고,
청렴한 선비의 고고한 심성
같은 무궁화에 반해서 십 수 년 무궁화나무를 재배하고 있는데,
2천여 평에
5천여 그루가 장성하고 있다.
넓은 밭 무궁화 숲,
한여름에는 우리고장에 벌
나비가 다 모여오는지 군무와 비행소리가 장관을 연출한다.
꽃 이름이 우선하는 무궁화다.
꽃이 없어도
“무궁화나무”라고 하는데 나무 가꾸는 일이 일반 작물보다 더한
힘과 노력이 필요하나,
소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돈과
명예보다,
더 귀한 성취와 보람을
느낀다.
더구나 봄이면 인터넷 내 블로그에 무궁화 방을
방문한 분들이 전국에서 상담해오고 가끔은 구입을 신청하는 분들이 많아서 무궁화를 널리 보급하고자 하는 마음은 더 바쁘다.
무궁화를 집안에 심는 것을 꺼려하던 분들에게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기회도 생긴다.
이제는 일반 분들도 집안정원에 심으면
어떠냐?
고향집에 부모님 보시게 심겠다는
분,
선친의 묘지주위에
심어보겠다 하는 분,
특히 학교 교정에 심어서
학생들이 보게 하겠다는 선생님,
이분들에게 상담해 줄때
보람을 느끼며 마음까지 들뜨게 된다.
무궁화는
나라꽃이고,
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싶다.
이렇게 지난해까지는 즐거운 봄을
보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올 봄에는 더욱 많은
분들이 전화로 메일로 연락하고 상담하리라 믿었다.
무궁화나무를 심겠다는
분들에게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보내고 잘살기를 바라는 행복한 꿈에 젖었었는데,
봄은 왔는데 다시 겨울로
가는 것만 같았다.
무궁화나무 잎은 파랗게 싹이 트고 푸르게
성장해가는 여름 문 앞까지 왔는데 해마다 이쯤에는 귀찮을 정도로 오던 식재상담이나 구입문의가 없다시피 조용하다.
그나마 딱 한곳 동해안에 어느 학교에서 교정에
심는다 하여 반갑게 계약했는데,
하필이면 산불이 나서 그
학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 취소되었다.
왜 일까?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되는
것일까?
경제가?
그것도 이해는 되나 무궁화
몇 그루가 경제까지 들먹일 일은 아니다 싶다.
사회단체나 지방자치에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심고자
하던 무궁화나무다.
아님 나라사랑의 마음이
닫혀 진 것 아닐까?
이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냥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무궁화나무 한그루를 심고자
하는 마음에서 생길수도 있을 것이다.
요즈음 세상이 하 어수선 하니 무궁화는 마음
뒤편에 접혀있지 않나 염려스럽다.
다시는 무궁화 역사에
어둠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