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칼럼 > 손해보며 살지 말자!
손해 보며 살지 말자
소설가 석 도 익
내 딴에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욕 안 먹으며 착하게 살려고 하다보면 언제나 밑지고 손해 보는 일만 당하고 사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여럿 틈에서는 뒤로 밀리게 되어 내 몫도 챙기지 못하고 살아온 뒤를 돌아보면 심기마저 불편해진다.
어려서는 힘센 또래한테 이유 없이 얻어맞고 내장난감도 빼앗기고 억울해서 어머니께 울면서 응원을 청하다 오히려 쥐어 박히고 외진 곳에서 질질 울었을 때도 있었고. 학창시절엔 힘센 아이의 책가방을 들어다 주면서도 좋아서 들어다 주는 척 하며 속 끓였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맛난 것 먼저 먹기 미안해서 우물쭈물 하다보면 이미 내 몫은 없어지고 만다.
천성이 착하면 마음까지 여려서 체면 차리고 양보하다보면 언제나 후회만 남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악착같이 내 욕심을 먼저 챙기기지 못하며 살기마련인데 이 또한 늘 손해 보면서 산다는 억울한 마음은 결국 나 자신이 불행한 팔자려니 하며 사는 예가 허다하다.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 아니라 “법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으나 그 법이 제대로 보호해 주지 못해 늘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는 현실에서 언제나 짓눌리고 소외당하며 주눅 들어 사는 게 우리네 보통사람들이다.
피 같은 내 돈 떼어먹고 재산은 다 타인명의로 감추어놓고 외제차 타고 다니며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면 화병이 날것이고
분명 잘못해 놓고도 적반하장 격으로 잘했다고 덤벼드는 사람에게 오히려 당한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약자들을 위한 특별법을 세월호 같이 만들어놓고 살지 못할 바에는 더 이상 손해 보며 살지 말자! 모두가 잘난 세상에 못나고 힘없는 약자가 살 수 있는 길은 지면서도 이기는 방법이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그럴 수밖에는 없었겠지, 그래 잘 먹고 잘살아라. 덕분에 나쁜 경험을 하고 좋은 교훈을 얻었으니 실질 소득은 내가 본 것이다.”
약자라서 손해를 본 것은 물질적으로 많겠지만 실은 인생 화토판에서 판돈 날린 것에 불과하다, 이를 잊지 못하고 미워하고 욕하다 보면 미워하는 자가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미워한 내가 오히려 내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사실이다.
손해를 보았다는 생각 때문에 화병으로 몸 망가지고 돈 버리게 되니 가장 큰 손해를 내가 또 보는 것인데도 눈앞에 조그만 손해에 집착하게 된다.
약자가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큰 손해를 안보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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