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힘들어도 쫓아와야 한다.

돌 박사 2015. 11. 4. 20:52

 

 

                    힘들어도 쫓아와야 한다.

                                                       소설가  석 도 익

 

“나는 문자 같은 건 보지도 않으니까 엽서를 보내던지 전화를 해줘”

연세 많으신 분이 연락을 못 받아서 모르고 있었다며 모임에 늦게 와서 푸념 겸 요구사항이다.

모임이나 단체에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은 회원에게 연락할 일이 많기 마련이다. 지난날에는 우편을 이용하여 편지나 엽서로 보냈으나 요즘은 전자통신 발달로 이메일이나 손에 가지고 다니는 이동전화로 메시지나 또는 카톡으로 여러 사람에게도 한꺼번에 간단한 문자나 사진도 즉시 보낼 수 있는 세상이라 일하기 한결 수월하다.

 그러나 모임이나 단체에서 모든 사람들이 손 전화나 컴퓨터를 잘 다루고 이용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한글을 사용하기에 문맹률이 없는 사회이니만치 그 어떤 의사소통도 자유롭게 할 수 있거니와, 컴퓨터가 처음으로 개발될 당시만 하더라도 영문으로 명령어를 넣어주어야 작동되고 작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을 한글화하여 보급함으로서 한글안내대로 클릭만 하면 원하는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음으로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참으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유용한 첨단기기를 사용 할 줄 몰라서 힘들게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간혹 있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해서 세대차이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현시대를 함께 살면서 세대차이가 난다고 함은 구세대의 구태의연한 생각에서 시작 되는 것이다.

 생각의 세대차이로 어르신들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지난날에는 어르신들이 존경의 대상이고 배움의 스승이었다. 어르신들이 살아오면서 겪은 삶에 경험도 풍부하고 계속 배움을 행하였음으로 지식이 축척되어 있음으로 앞장서 가르쳐주고 일깨워주어 왔기에 젊은 세대들의 스승이었고 이는 곧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산업사회로 치달리면서 적응해 가는데 민감하지 못해 젊은 세대들에게 일을 맡기고 뒤따라 가다가 한 시대에 같이 살면서도 멀찌감치 뒤처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앞으로 살날보다는 갈 날이 머지않았으니 구태여 머리 아프고 어려운 것 배워서 얼마나 써먹으랴 싶어서 아예 거들떠보지 않은데 있다. 그러나 농촌을 선도해 나가는 정보화마을 운영자들 중에는 연세 드신 분들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면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자식들이 사준 손 전화를 들고 다니면서도 문자도 안보고 못 보내는 것도, 스스로 컴맹이라 하는 것도 결코 자랑이 못된다.

 해보지도 아니하고 뒤쳐진다면 자기만 외로울 뿐이다. 힘이 들더라도 배우고 익혀가며 부지런히 쫓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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