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8년도 아쉬움과 보람을 남기고 역사에 갈무리되며 자나가고 있다. 짧지도 않고 그렇다고 길지도 않았던 한해, 일부 국회의원도 황금 배지 대신 노란 리본의 배지를 달고 세월호에 매달려서 세월을 보내는 즈음, 꽃피는 아름다운 봄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하여 병원균의 거미줄을 쳐놓았다.

소설가 석 도 익
생명의 위험에서 인간의 나약하고 추한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어 서로를 비방하고 피하고 혹은 거미줄에 갇혀 허우적댄 최악의 모습은 수동적 동물로 변해야만 했던 긴 ~ 여름, 사람이 무섭기도 그립게도 만든 메르스는 전 국민의 자유를 구속하고 공포에 떨게 했으며 186명의 감염자와 38명의 희생자를 내고 190여일 만에 안간힘으로 거미줄을 걷어냈다.
그런가 하면 연초2월 62년간 형사사건에 끼어서 가끔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던 간통죄가 헌법재판에 의하여 위헌으로 판결됨으로서 오래도록 회자되던 간통죄는 형사재판목록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자칭 애국? 인이 미국의 한국대사관 리퍼드 대사를 공식행사장에서 갑자기 달려들어 피습을 가했다. 아찔한 순간 다행하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황당한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반미성향의 김기종이란 사람이 저지른 일인데, 외눈박이 토끼나라에서는 영웅이 될 수도 있을 정답을 모르는 혼란 시대에 또다시 국정교과서 찬반문제로 온 나라가 소란을 떨고 있다.
진실공방에 두 눈을 가진 이유는 두 눈으로 잘 살펴보라 함인데 한쪽면만 보고 그게 전부라 한다. 두 눈으로도 한곳 한 면만 보고 사는 게 우리 인간인가 보다. 청치인 들은 더 확실하게 자신과 당리당략에 따라 하나만 보게 되고 이를 믿는 집단이나 개인 또한 그게 전부로 보이기 때문에 완전한 것은 잘 안보이게 가려져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성완종 리스트가 또 한 번 온 나라를 흙탕물을 지워놓았다. 양잿물 도 큰 것으로 먹은 정관계인사들이 줄줄이 성완종 미끼에 걸려 거물들이 낙마하기도 했다.
한해도 가만히 있지 않는 북한의 김씨왕조 3세 김정은이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 국군 철책 선에서 지뢰를 터트리는 도발을 감행했다. 잊어질 만하면 생각지도 못할 방법으로 도발을 감행하는데 이 때문에 우리는 국방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박대통령이 중국을 위시하여 전 세계를 누비며 두 달 여일에 40여회의 정상회담을 가지는 정상외교를 펼쳤는가 하면, 반면에 뇌사상태에 빠진 국회는 식물국회로 누워있어서 스스로 ‘존재가치가 없는 최악의 국회’라고 자학 할 정도로 실종되어 있었다.
국민이 뽑아 올린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이니 뒤늦게라도 자성하며 국회개혁범국민연합을 조직하고 국회개혁 천만 명 서명 운동에 나서고 있다.
뒤돌아보면 보람의 선명한 발자국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4348년의 한해도 저물어가는 해질녘. 모든 분들이 한 해 동안에 뿌린 보람들을 많이 갈무리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