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스크랩] 시비 건립 의견

돌 박사 2015. 9. 29. 20:11

2015-09-29 오전 10:56:39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 시비(詩碑)건립 의견



홍천은 문향의 고장이다. 예부터 산수 수려하여 시인 문객의 발길을 잇게 하여 많은 글이 창작되기도 했는데 아래의 글은 조선말 격동기에 선비의 상징적 인물로 철학자요 교육자 이신 화서 이항로 선생님의 화서집(華西集)에 기록된 글이다.

 

                     홍천의

                     강물은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고

                     깊지도 않고 얇지도 않으며

 

                     산은

                     위압적으로 높지도 않고

                     비굴할 정도로 낮지도 않았다.

 

                     들은

                     막막할 정도로 넓지 않고 궁색할 정도로 좁지 않으며

                     개 짖는 소리는 멀리 들리고 닭이 우는 소리는 한가했다.

               

산이 높지도 험하지도 않으니 이곳 사람 또한 모나지 아니하고 온화하며 강은 위협적으로 깊지도 갑갑하게 좁지도 아니하니 여기 터 잡아 사는 사람 또한 마음 넓고 정이 많아 홍천에는 송사가 없고 평온하여 관리가 정사보기가 수월하기에 누워서도 정사를 볼 수있다하여 와치현(臥治懸) 이라는 말이 있던 곳이 홍천이다.

 

그래서인지 현재도 우리고장에는 출중한 문재(文才)가 많을 뿐 아니라 중앙문단에도 중추적 활동을 하고 있어 홍천은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능을 다 펼치지 못하고 생을 거둔 안타까운 향토문인의 좋은 글을 내 고장에 영원히 새겨두기 위하여 지난 2002년에 리종호 시인의 아래시를 동면 성수리 수변공원에 시비로 세운바 있다.

 

                        다 털고 가는 구나

                                              <리종호>

                            해질 무렵

                         돌아갈 시간인데

                     아이들은 땅뺏기 놀음에

                  노을마저 가는 줄 모르는 구나

                      어미가 부르는 소리에

                      아이는 아쉬워 하는가

                           땅을 보다가

                       손 털며 집으로 간다

                              다 털고

                             가는 구나

 

또한 위의 시와 같이 주옥같은 글만을 남겨놓고 다 털고 간 홍천의 자랑이며 우리나라의 보배인 故 민현숙 아동문학가의 동화나라에 꿈을 이루어 주고 그의 글 발자취를 아로새겨 님의 아름다운 글을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나누고자 시비를 건립하기로 하고 기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평소 그를 아끼고 사랑하던 글벗님들 그를 보내고 아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 피지도 못하고 가버린 너무나 아까운 문재의 아름다운 글을 우리들 마음속에서 꽃 피우도록하려는 시비 건립에 동참하여주시길 바랍니다.

 

건립기금 성금모금기간 : 시비건립에 필요한 금액에 달할 때까지

시비건립기금 성금계좌 : 새마을 금고 9002-1570-4484-3

<예금주 :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 입금자는 본인성명으로 해주셔야 시비에 넣을 수 있습니다.

민현숙 문학비 건립 추진위원회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민현숙 작가는 홍천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 198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소년중앙문학상 동시 당선으로 등단하여

- 1991년 계몽사 아동 문학상 / 새벗문학상

- 1996년 강원아동 문학상 / -1997년 대산창작지원대상

- 1998년 한국아동문학상

- 2000년 MBC 창작동화대상 / -2004년 강원도 문화상

- 2008년 향토문화상

- 2008년 강원 예술상 본상 / -2010년 한정동 아동 문학상 수상 하였으며

초등학교 국정교과서에

- 제6차 교육과정 국어 교과서에 ‘고르게 펴면’ 수록

- 제7차 교육과정 국어 교과서에 ‘빨래집게’‘해님이 가는 곳’ 수록

- 교사용 국어 지도서에 / ’가을비’ 가 수록 되었습니다

 

민현숙 아동 문학가는 독신으로 혼신을 다하여 물 깃는 해님을 시작으로 동화집을 38권이나 펴냈으며 글쓰기에 몰두하다 숨어든 병마에 2013년 벽두에 가시었습니다.

 

민현숙 작가의 글 중에서 시비에 새길 아름다운 글을 군민들께서 선택해 주시고 시비를 세울 적당한 장소도 선정해 의견을 주시는 대로 건립하려 합니다. 좋은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홍천인터넷신문(hci2003@naver.com

출처 : 화양의 예맥 (한국문인협회홍천지부)
글쓴이 : drdol(돌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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