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넓은 내(洪川)이야기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

돌 박사 2012. 9. 26. 22:09

    2012년 한국문인협회 선정 우수지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에서는 전국17개 지회 166개 지부 중 지부운영이 탁월한  홍천지부(회장 석도익)를 우수지부로 선정하고 원주 인터불고 호텔에서 “제32차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대회”를  지난 2012년 9월 22~23이 열고 시상했다.

 

 

 아래 글은  “제32회 한국문인협회 전국대표자 대회”시상식에서 한국문협 전국 지회지부 대표자 4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석도익 회장이 발표한 홍천지부 지부운영사례에 대한 글을 옮김

 

             홍천지부 는 이렇게 해왔습니다.

                                                                      홍천지부 회장  석 도 익


 넓은 내가 흐른다 하여 홍천(洪川)이라고 하는 저희 고장은 전국에서 군단위로서는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산간벽지가 많고 군사지역으로 유동인구를 제외한 7만여 군민이 살고 있는 산촌입니다.   지형이 분지라서 여름이면 전국에서 가장 덥고 겨울 또한 가장 추운 곳이라고 소문이 나서 이곳에서 군 생활을 하는 아들을 둔 부모님이 걱정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신라시대에 불교문화가 뿌리내리고 개혁기에는 동학농민운동을 하던 혁명군의  마지막 격전지가 되었으며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고는 독립을 위한 3.1만세운동과 무궁화 보급운동의 발상지인 무궁화의 고장 홍천입니다.

 화서 이항로 선생이 금강산 가는 길에  우리고장 홍천을 지나다 지세풍광에 반하여 자신이 60세라는 나이도 잊고 이곳에다 새로운 이상형의 마을을 만들려고 꿈을 펼쳤던 곳이며 여기서 선생은 이런 글을 그의 화서집에  남기셨습니다.

   홍천의

    강물은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고

    깊지도 않고 얇지도 않으며


    산은

    위압적으로 높지도 않고 비굴할 정도로 낮지도 않았다.


    들은

    막막할 정도로 넓지 않고 궁색할 정도로 좁지 않으며

    개 짖는 소리는 멀리 들리고 닭이 우는 소리는 한가했다.

 이 글에서 와 같이 홍천에는 순박한 사람과 정서가 가지런한 사람들이 많아 문인 또한 많이 배출되었고 이 텃밭에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가 뿌리내려 자라고 있습니다.

홍천지부 문단의 맥

 1950년대 중반 글쓰기를 좋아하는 몇 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문학 동인활동을 하면서 홍천문학의 첫걸음을 시작하였고 1959년에는 동인시첩 “층계”를 탄생시키고 1960년대에는 “문향”이라는 동인회는 등사기로 제작한 “문향”을 발간하기 시작하여 1962년에 “이십대”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5집까지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젊은 동인들이라 잦은 출향 등의 공백으로 잠시 쉬다가 1963년에 다시 교사출신이 모여 “화양문학회”를 만들고 동인지 “화양”을 9집까지 출간하면서 왕성한 창작활동이 활발히 이루어 졌습니다.

 이즈음  전상국 소설가 심우천 박유석 전상기 아동문학가등 의 문인들이 속속 등단하기 시작하고 글벗들의 텃밭을 넓게 개척하면서 1985년에 “홍천문인협회”를 창립하고 1990년에 전국에서 군 단위 지부로서는 선두 그룹으로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로 정식인준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홍천의 예술단체를 모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홍천지회를 태동시키는 산파 역할을 하기도 하였으며 현재 회원 35명과 출향문인 10여명이 함께하며 기타 동인회 등으로 구성되어 나름대로 지방 문화창달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글벗들의 가족적 모임을 지속하여

 홍천지부의 특색이라면 처음부터 지금까지 매월 월례회의 모임을 빠짐없이 열고 회의 후 회원이 한 달 동안에 창작한 작품을 발표하고  합평을 함으로서 회원 간에 친목을 다지고 창작활동에 활성화와 작품의 질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글을 쓰는 따듯한 가족으로 형성된 글벗들의 모임이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창작 작품의 갈무리

   회원들의 1년간 창작 작품을 갈무리하여 책으로 펴내는 일 또한 그리 수운일은 아니었으나, 1987년 창간호에서부터 지금까지 한 번의 결간 없이 회비를 모아서 매년 발간하여 올해로 홍천문학 27집을 발행합니다.

 현재는 350쪽 분량의 책을 2,000권 발행하여 회원의 창작의욕 확대와 발표지면을 확보하고 지역민의 문화향수를 충족하여주어 지역문학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지역민에게 선보이는 회원정기 문예작품화전

 1985년부터 매년 “문예작품화 전시회”를 정기적으로 전시 개최하여 지금까지 37회를 개최함으로서 지역민에게 다가가 함께하는 문학 활동을 하고 있음으로서 보다 친숙한 독자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 해가람 시낭송회 자주 열어 문학에 음률을 높이고

   1987년3월 28일에 발족하여 현재까지  “해가람 시낭송회”를 115회째 개최하고 자원이 허락하면 시첩을 발행하여 회원들의 작품발표력 충전과 지역민의 정서함양에 기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전국청소년 문예공모전 개최

   무궁화의 고장인 홍천을 널리 알리고 애국심을 고취하기위하여 홍천군의 도움으로 전국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개최하여오다 현재는 공모전으로 전환한 “전국청소년 무궁화대전”을 9회째 개최하였습니다.


 ◈ 여성들의 정서함양과 사회참여를 위하여

   여성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성한 여성발전기금 사업에 참여하여 모든 여성 특히 다문화 결혼이주여성 들의 사회참여를 지향하고 지와 덕을 배양하며 정서를 함양하기위한 사업으로 “해가람 여성문예공모전”을 실시하여 시상하고 작품을 홍천문학책에 게재하여 발행하는 사업을  2008년부터 5회를 개최하여 전국여성들의 많은 참여와 호응을 받고 있으며 이와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는 “여성문화강좌”를 2006년부터 6회를 실시하여 여성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자라나는 차세대를 위해 찾아가는 문학교실마련

   문인협회 회원으로 강사진을 구성하여 2002년부터 관내 중고등학교와 협의하여 학교를 순회하며 “찾아 가는 문학교실” 을 열고 문학 및 인성강연을 50여회 실시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배양과 정서순화를 위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자연 속에 문인과 아름다운 사람들의 만남의 장 만들기

   다가가는 문학을 지향하기 위하여 홍천군의 도움으로 “공작산생태숲 문예축전”을 기획하고 2011년부터 공작산생태공원에서 회원들의 창작 작품을 시화로 제작 105점을 숲길에 30여 일간 전시하고 전시 작품집을 2,000권 발행하여 관객에게 나누어주는 행사와 병행하여 “숲속 작품낭송회”를 강원문인들을 초청하여 작가와 관객이 함께하는 작품낭송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확산하기위한 사업으로 “문예작품공모전”을 일반부. 청소년부. 어린이부로 나누어 공모 시상하고 홍천문학에 작품을 게재하여 줌으로서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공작산과 그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수타사가 터 잡고 있는 주위에 아름답게 조성된 생태공원과 들레  숲길에 문향이 퍼지게 하고자 기획한 사업으로 장차 이곳을 문학공원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 향토문인의 좋은 글을 후세에 전하고자

 홍천이 낳은 향토시인 리종호의 시 “다 털고 가는 구나”를 시비로 제작 홍천군 동면 성수리 수변공원에 2002년 10월에 문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세웠습니다.

 문인은 스스로 글을 쓰고 그 작품이 한세대를 아우르며 후세에까지 거울이 되는 것임으로 이를 이루고자 각고의 노력 끝에 건립한 시비에 새겨진 시를 여기에 옮깁니다.


다 털고 가는 구나

               리 종 호


   해질 무렵

돌아갈 시간인데

아이들은 땅뺏기 놀음에

노을마저 가는 줄 모르는 구나

어미가 부르는 소리에

아이는 아쉬워  하는가

땅을 보다가

손 털며 집으로 간다

다 털고

가는 구나


◈ 홍천글벗 갈무리마당 개최

   매년 말 기관 사회단체 지역민을 초청하여 회원의 창작 작품집인 “홍천문학” 출판을 자축하고, 우수회원을 포상하고 홍천문학상을 제정 우수 작품을 선정 “홍천문학상”을시상하며 한해를 갈무리하는 행사를 개최하여 회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문화 향수를 충족시키는데 기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무리를 하면서

 문학이란 창작 작업으로 어렵게 얻어지는 작품은 어느 누구의 도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노력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임으로 몰려다니지 않고 혼자 은거해서 대작을 만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날이 디지털 화해가는 시대 문자인 문학을 사랑하는 문인들은 갈수록 경로화해가고 있는 이즈음 그 해법은 함께하여 민중 속으로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문학 활동도 적극적인 동적으로 움직여 젊어지려고 노력해야 하고 지방화 시대 지방자치와도 호흡을 함께하여 상부상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때 스스로 문인의 입지를 바로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지방에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얻은 보배로운 경험이라 생각됩니다.

 전국에 모든 문학단체가 더 많은 활동과 공적들을 훌륭히 이루어낸 앞에 저희가 감히 내놓기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낸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에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며 미숙한 발표를 마치고자 합니다.

 끝으로 한국문인협회 정종명 이사장님 그리고 임원님과 지역 대표자님 또한 전국에 회원님 여러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