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독창적 콘텐츠 개발 및 연중 판매 전략을 세워 계속적인 홍보가 되도록 노력”
석도익 “예술문화 참여와 창작 기회 제공 등 종합예술잔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박형순 “대규모 무궁화 파크 조성해 상시 홍보 장소로 활용 … 스토리텔링 발굴 등 중요”
강대덕 “홍천은 교통의 요지 보이는 모든 곳에 무궁화 식재 … `보리울' 마을 특화 필요”
홍천군과 (사)홍천군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강원일보사와 산림청이 공동 주관한 제2회 나라꽃 무궁화 심포지엄이 지난 10일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황명순 홍천부군수와 권혁순 강원일보논설실장, 고연섭 홍천국유림관리소장, 정병덕 국민일보사업국장, 홍성태 도산림개발연구원장, 이상구 군산림조합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홍천군, 무궁화 메카도시 지역문화브랜드 전략'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주제 발표자들은 홍천이 무궁화의 본고장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궁화 (메카)도시로서의 비전을 재정립하고 탈지역주의와 국가적 세계화를 지향한 정책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무궁화(메카)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가적 선양운동을 전개하고 품종 가운데 국가 기준목을 선정해 제도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허필홍 홍천군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무궁화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홍천이 나라꽃 무궁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좌 장
△박영호 무궁화문화포럼 회장
◇주제발표
△김영만 신구대 교수
△석도익 한국문인협회 홍천지부장
△박형순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강대덕 독립기념관 학예연구관
⊙주제발표
■무궁화 메카도시 홍천군의 비전과 지향가치
△김영만 교수=홍천군은 무궁화 (메카)도시로서의 역할과 위상을 세우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무궁화는 영명 `Rose of Sharon(성스러운 땅에 피어나는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이 보여주듯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꽃이다. 무궁화에 대한 세계인의 호감적 정서와 전 세계에 걸친 고른 분포는 세계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하와이안 무궁화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볼 때 보다 강력한 우리나라 무궁화의 홍보전략을 세울 때 그 중심이 홍천이 돼야 한다.
앞으로 2013년까지 모두 1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세계적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궁화를 활용한 독창적인 콘텐츠(상품)를 개발해 `홍천에 가면 무궁화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무궁화 빵, 무궁화 체조, 무궁화 아트페인팅, 무궁화 캐릭터 등의 상품을 개발해 연중 판매와 집중판매 전략을 세워 계속적인 홍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궁화로 예술 문화 꽃피우기
△석도익 지부장=무궁화는 7월 초부터 피기 시작해 10월 초까지 백일홍같이 오래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한 송이가 3일을 가고 피고 또 피어나기를 멈추지 않고 3개월을 대를 이어 피어난다. 질 때도 단아한 자태를 간직한 무궁화에는 다른 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지조가 있기에 더욱 나라꽃으로서 깊은 문화적 가치와 예술적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에 무궁화 축제는 예술문화가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잔치여야 한다. 예술문화 부분이 미흡하면 축제는 난장이 되기 쉽다. 무궁화축제에는 무궁화를 소재로 예술문화의 참여와 창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문화 활동을 지원해 활성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과거 `담장 아래 숨어 피는 꽃' 등 일제강점기로부터 이어진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아직도 잔존해 있다. 이러한 인식을 없애야 한다.
홍천은 무궁화 (메카)도시로서의 역사적 의미는 이미 전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무궁화 고장에 무궁화가 매우 적다는 점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점이다. 무궁화축제 기간에는 무궁화가 더 많이 심어져 있어야 하고, 가는 곳곳에서 무궁화를 볼 수 있도록 심는 다면 무궁화축제 기간을 100일까지도 할 수 있다. 무궁화 하나만 잘 키워도 우리 홍천군은 충분히 타 시도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무궁화 조성 및 발전 방향
△박형순 박사=무궁화 메카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홍천의 모든 주민이 무궁화를 심을 줄 알아야 한다. 무궁화는 월동시설과 불량목 솎아주기, 정지전정(햇볕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가지의 공간을 유지해 주는 조치)을 해줘야 한다. 심은 뒤에는 각종 바람 등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2~3년간은 지주목을 설치하고, 줄기보호를 위해 보호대를 둘러주며 수시로 줄기에 난 상처를 `발코트(살균제 농약)' 처리해 부후균(나무를 썩게 하는 미생물)의 침입을 예방해야 한다.
무궁화 (메카)도시 홍천은 대규모 무궁화 파크를 조성해 상시 홍보 장소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궁화 조성 관리지침 제정 등 관리기술의 보급이 이뤄져야 하고 전문인력의 양성 및 사후관리를 위한 기술지원의 강화가 동반돼야 한다.
이와 함께 이미지 마케팅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스토리텔링의 발굴, 성공과 관련한 무궁화 문화의 개발, 온라인에 친숙한 청소년을 위한 무궁화운동의 전개 등이 좋은 예다.
■한서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사랑과 민족교육
△강대덕 연구관=무궁화 (메카)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육이다. 과거엔 보여주고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거의 없었다.
홍천은 한서 남궁억 선생의 유적지, 한서박물관, 수타사 성보박물관,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등의 홍보에 크게 힘을 기울여야 한다.
과거 무궁화 말살을 위해 일본이 택한 것이 바로 교육이다. 잘못된 인식을 지속적으로 교육했더니 아직까지도 그러한 영향하에 있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홍천이 진정한 무궁화 메카도시가 되려면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최근 (사)고유문화콘텐츠진흥회에서 8월8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2007년 8월8일 국회와 울릉도에서 `무궁화의 날' 선포식이 열리기도 했는데 이러한 운동이 이제는 홍천에서 진행돼야 한다.
홍천은 최근 춘천~서울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더더욱 교통의 요지로 자리매김했다. 이 점을 충분히 활용해 무궁화의 고장임을 모든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곳곳에 가득 심어놔야 한다.
한서 남궁억 선생이 무궁화 보급운동을 펼친 거점인 서면 보리울을 특화하고 홍천의 명소에도 포함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홍천에 대학이 없는 현실 속에서 서면 보리울에 민족교육을 위한 대학을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자유토론
△유종대 목사=홍천군이 무궁화 메카도시라 할지라도 무궁화가 없으면 의미없는 것이다. 무궁화를 통한 경제적인 소득과 더불어 무궁화로 인한 홍천의 가치 상승을 위해 구체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김영만 교수=매년 전국 각 지역의 무궁화축제 때마다 `이슈'를 찾게 된다. 홍천군도 강력한 이슈를 찾아내야 한다. 남궁억 선생의 생존해 있는 제자를 초빙해 직접 강의를 듣는 것도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홍천군은 `무궁화 산' 하나만으로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무궁화 산에 이야기를 입히면 된다. “이곳에 오면 공부를 잘한다.… 다산한다” 등의 의미를 찾아내면 좋다.
△박영호 회장=지금까지 무궁화운동이 실패해온 것은 관 주도 아래 무궁화 선양운동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 측면에서 다같이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홍천군민과 홍천군이 `박지성'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박지성 선수가 척박한 환경에서 노력을 통해 귀감이 되고 한국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폭제가 됐던 것처럼 무궁화에 관해서도 홍천군민과 홍천군이 더 많은 연구와 시도를 통해 한국의 무궁화 살리기에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양을성 내촌면장=현대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홍천군은 지정학적 여건으로 볼 때 자칫 경유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머물 수 있는 요소로서 무궁화를 활용한 계획을 반드시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박형순 박사=정이품송의 경제적 가치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즉,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다. 홍천을 무궁화의 고장으로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하고, 전 국민이 누구나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무궁화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강대덕 연구관=홍천군은 무궁화 (메카)도시인 군 차원에서 무궁화 문장을 디자인해 집집마다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좋은 홍보방법이라고 하겠다. 한서 남궁억 선생의 교육을 재현하는 것도 꼭 시도해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정리=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