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상징이었던 벌거숭이산들이 울창한 숲으로 치산되고 혈맥인 도로는 사통팔달로 연결되어 우리나라 전 지역이 1일 생활권으로 되었으며 비만을 걱정하며 살빼기 운동을 해야 한다는 국민이 절반을 넘을 것이다.
일제통치시대를 겪으며 감점자의 찬탈에 굶주리다 광복을 맞이하였으나 다시일어설 틈도 없이 6.25 전쟁으로 폐허의 잿더미가 된 땅을 일구어 무궁화 꽃을 활짝 피워내는 대한민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어려운 빈곤국가에서 반백년 안에 GNP 2만 불을 넘어서 3만 불 시대를 앞두고 당당히 선진국대열에 서있다.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생필품은 다 쓰지 않고 버려지는 풍요로운 시대 소비가 미덕으로 내수시장 활성화를 권장하고 있는 나라다.
다이어트가 국민운동의 주 종목이 되어 가계비의 일부가 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보강하는 자산 유지비도 만만치 않고, 몸을 치장하는 의상이나 액세서리보석 또한 모든 나라를 앞지르고 있다.
큰 도로가 막힐 정도로 즐비하게 달리는 차량들 속에는 서민들의 집보다도 더 값나가는 고급 호화차량 또한 많기도 하고 이들이 멈추는 곳마다 문화 레저 유흥을 즐길 수 있는 호화로운 곳이 즐비하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곳이 지금의 선진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선진국민의 생활을 충분히 누리며 인생을 멋지게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정작 대한민국이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궁핍하게살고 있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후진국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의 생각이 맞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틀린 것도 아니다.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는 우리나라는 갈 길이 멀다. 대한민국이 GNP가 3만 불에 도달하기 어려워서는 더욱 아니다.
선진국이란 소득 교육 빈곤 실업 문화 복지 종교 등 국민의 의식 수준을 모두 평가하여 내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옛 무술인 국궁(활)이 지금은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하여 많은 궁도인이 국궁을 연마하고 있다. 대한궁도협회에서는 궁도인이 활을 쏘는 실력에 따라 승단시험에서 초단에서부터 최고9단까지 오를 수 있으며 5단부터는 명궁이라고 한다.
그러나 명궁의 칭호는 단수만 높다고 주는 것이 아니라 인품이나 인격이 타의 인정을 받아야만 명궁의 칭호를 내린다고 한다.
돈이 아무리 많은 부자라도 덕이 없다면 존경받지 못하는 것과 같이 국민소득이 높고 잘사는 나라가 되었더라도 국민의 행복지수가 낮다든가 미개한 국민이 많다면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계에서 잘사는 국가순위 12~15위 에 자리를 오르내리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기는 하다.
그러나 남이 잘되면 배가아파하고 내가 잘되기 위해서는 남을 밟고 올라가려하고 자신의 허물을 감추려고 남을 헐뜯고 있다.
돈 앞에서는 눈도 멀고 양심도 작아지는지 공직자는 뇌물을 탐하고 정권을 잡기위해서 거짓과 모함을 일삼는가 하면 부자는 베풀 줄 모르고 담장만 높이고, 이 담을 뚫고 남의 것도 자기 것으로 알고 가져가는 도둑이 있다.
이 도둑보다 더 큰 도둑은 나라 돈 훔치는 고위층이고 권력과 이권을 쥔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이 뇌물에 따른 청탁을 한자들 또한 더 큰 도둑들이다.
극히 일부라 할지라도 장사치는 바가지 씌우고 중개인은 사기치고 공무원은 뇌물 받고 정치인은 도둑질하니 세상에 믿을 사람 없는 사회가 과연 선진국이 될 것인가. 이런 선진국에서 살고 싶을까. 선진국이란 행복을 서로 나누며 사는 나라가 선진국일 것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놈 없다”하고, 세무조사해서 탈세 안한 기업 없으며 잘사는 사람이 남을 돕는 데는 인색하고 좋은 자동차가 머물다 간 자리에 집 쓰레기가 놓여 있는 나라, 쓰레기는 아무데나 많이 버려주어야 청소하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지 않는다는 괴변을 하는 사람이 있는 국민의식이 성숙되지 않은 사회의 나라는 결코 선진국일수 없고 선진국국민이 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