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머문자리

돌 박사 2010. 7. 1. 22:12

2010-07-01 오후 12:05:03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머문 자리



오고와서 끝이 없고 가고 가서 끝이 없는 우리네 삶은 그렇게 길지도 않거니와 아주 짧다고도 할 수는 없다.


일생을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꽤나 많고 내가 해야 할일도 많아 끊임없이 일에 파묻혀 살게 되는 것 같다.


사람이 자신만을 위해서 욕심 부리며 살아가는 것 같지만 실은 그게 아니다. 간단한 예로 공부해서 자신이 갖는 것 같지만 실은 남을 위해 베푸는 것이다. 자신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먹고 잠자는 것 외에는 별로 없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결국 남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집단을 이루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관리자구성원으로 사는 것에 태고부터 잘 길들여져 있다.


지도자의 손가락 방향에 따라 그 집단의 행복지수의 높낮이가 따르기 때문에 지도자의 자리는 좋은 자리일수도 있고 힘든 자리일수도 있다.


지방화 시대! 주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자신을 돌볼 여유 없이 일해 왔던 전임자는 아쉬움을 접고 퇴임을 하고 새로운 계획과 포부를 가지고 취임하는 이 취임식이 전국에서 거행되고 있다.


지도자의 자리는 명예는 있을지 모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제약받을 수도 있다. 가기 싫은 곳도 때로는 가야하고 믿고 있지 않는 종교도 아울러야 하며 싫은 사람들 하고도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전체가 좋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아무리 잘해도 욕을 먹을 수 있고 못해도 당연히 욕을 먹는다.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좋아하는가가 관건이다.


그래서 지도자는 아무나 못하는가보다. 체력도 따라주어야 하고 기억력 좋아야 하며 비위 또한 좋아야 하니 이 얼마나 힘든 자리겠는가?  열심히 일하고 고되고 힘들었던 자리를 잘 정돈하여 다음 사람에게 불편함이나 모자람이 없는 자리로 비워져 놓고 자신을 돌보는 여유를 가지러 떠나는 이임하는 분에게 우리들은 고마움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임기동안 잘했던 못했던 간에 그는 자신의 모든 사생활을 접어두고 주민을 위해 살았던 그간의 노고에 대하여서는 우리가 보상해줄 수 없기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보는 게 민주시민 아닌가 싶다.


이제 연임하는 분들이나 새로 취임하는 분들에게 거는 기대는 너무나 크고 하고자 했던 공약 때문에 짊어진 일들이 너무 많아 힘겨울지라도 주민의 마음을 읽고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주위를 둘러보아야 한다. 이 자리에 머무는 동안은 주민들을 위해 자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임하는 분의 아름답고 만족스러운 뒷모습에 감사드리며 취임하는 분의 힘찬 기상을 바라보며 축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