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홍천찰옥수수축제 이야기

돌 박사 2010. 8. 13. 23:02

2010-08-13 오전 9:52:57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 홍천찰옥수수 축제이야기



온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여름휴가철 피서객을 유치하기위하여 전국 각 지방에서는 수 백 개의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여름휴가는 각 직장마다 가정마다 연례행사로 되어져 피서를 떠나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때이고 직장인을 기준으로 한 달 급여정도가 여름피서비용으로 쓰여 질 것으로 추산된다.


일 년에 한번 있는 이 특수를 잘 이용한다면 지역경제도 활성화 되고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지방화시대 무한경쟁 속에서 저마다 대단위 축제를 만들고 깜짝이벤트를 계획하는가 하면 어촌에선 어촌대로 바다를 소재로 축제를 개발하고 농촌은 농촌대로 계곡과 농산물을 이용하여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체험을 마을단위 축제로 하여 짭짤한 재미를 보는가 하면 도농 간에 소통과 교역을 통하여 상부상조하며 친근한 이웃으로 접목해 가고 있다.


홍천에서는 일찍이 찰옥수수 품질을 개량하여 14년째 찰옥수수축제를 개최하여 전국에 많은 사람들이 옥수수의 향수 속에 홍천을 기억하고 있다.


홍천이 푸른 바다 동해안으로 가는 길목이라는 이점으로 다소는 성공한 축제라고도 하고 대다수는 이익이 별로 없는 축제라고 하지만 어쩠던 홍천 찰옥수수는 먼 타지에서도 홍천찰옥수수라고 속여서 팔정도로 알려져 있다는 것 하나만 보더라도 홍천지역을 홍보하는데 일조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류에 따르지 못하고 해마다 엇비슷한 방법으로 치러지고 있는 축제여서 때로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언젠가 서울에 사는 친구에게 옥수수축제에 놀러오라고 전화를 했더니 동해안에 갔다가 오는 길에 홍천에서 축제장에는 못가고 도로변에서 옥수수를 사서 먹어보니 맛이 없었는데 그 옥수수로 무슨 축제를 하냐는 거였다.


홍천에서 찰옥수수축제를 하고 홍천찰옥수수가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으니 아련한 옛 추억에 젖어 그리 비싸지 않은 음식이고 길가에 널려있느니 홍천을 지나는 도로 옆에서 찐 옥수수 한 묶음 사고 함께 못 온 사람들 위해 생 옥수수 한 포대 사가지고 가며 차안에서 먹어본 옥수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옥수수라 영 기억에 안 좋았다는 말을 번번이 들어온 터다.


44번 국도가 홍천을 지나가는 길가에는 백여 개 이상 되는 가판 점에서 찰옥수수와 감자 안흥찐빵 등을 팔고 있는 데 이것이 모두 홍천농산물인지도 모를 일이고 특히 지리적 표시인 홍천찰옥수수가 아닐 수도 있으며 여기서 장사하는 분들이 모두홍천군민인지도 알 수 없다.


어찌되었건 홍천에서 재배하는 옥수수가 나올 시기가 아닌데도 이곳에서는 옥수수를 팔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도 꾸준하게 축제도하고 홍보도하여 홍천찰옥수수는 판매량이 해마다 계속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이면 홍천에서 전국으로 보내지는 옥수수가 택배물량의 반수를 점령한다고 한다.


이제 홍천찰옥수수 축제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먹 거리 축제로서는 너무 단명하고 단순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힘들다. 또한 목적지를 다른 곳에 두고 잠시 들려가는 곳에서의 축제는 객이 쓰는 비용보다 주인이 투자하는 비용이 더 크게 마련이다. 축제장 주변에 가뭄도 해결하지 못하는 지나가는 비로 더 갈증을 느끼게 된다.


옥수수축제를 각 면으로 나누어 조건이 부합한 마을단위 축제로 전환하여 마을 강가나 계곡을 중심으로 농촌체험속에 옥수수를 테마로 다양하게 개발해 봄직도 하다. 마을에 머무르며 피서도하고 농촌도 이해하고 향수도 달래며 옛날이야기 들려주고 들을 수 있는 작은 축제를 지원하고 관리한다면 조용하면서도 알차고 정서적이라 한여름의 추억 속에 홍천이 자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홍천찰옥수수의 명품 맛을 지키며 계속 개발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충청도의 대학찰옥수수가 고품질로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홍천찰옥수수의 진가를 살리고 계속 지켜나가며 지역주민들의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서는 군민이 도로변에서 판매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미관도 아름답고 위생적인 가판대를 제작하여 희망하는 군민에게 대여하고 홍천군농산물만을 판매하게 하고 동시에 홍천군이 품질을 보증한다면 지역경제성장에 도움을 줄뿐만 아니라 농산물품질향상과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많은 군민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부가가치가 많은 일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하고 군민은 거기에서 경제활동을 통하여 군에서 투자한 그 이상의 경제적 이익과 문화적 욕구를 창출해내고자 하는 것이 축제나 사업의 기본목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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