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주인 왕과 주인 손님은 주인에게 아무거나 주시요 하면 주인은 손님의 마음을 알고 음식을 주었고 서너 개 달라는 애매모호한 주문일지라고 주인은 꼬치꼬치 묻지 않고 그 범위 내에서 주인이 알아서 했는데 이는 손님을 왕으로 모시는 주인의 마음이고 손님은 주인을 전문가로 대우하여 맡겼던 인격적인 상거래다. 석도익 작 수필 시화(수필화) 2024.04.15
에누리 에누리예부터 물건을 사면 값을 치를 때 주인이 받을 금에서 얼마간 값을 조금 깎아 주는 것을 에누리라고 하는데 이는 상인들의 후덕한 마음을 표시하는 상술이기도 하지만 사는 사람은 정말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한 것이라고 생각되어 흐뭇한 마음으로 감사함을 잊지 않아 단골이 되기도 한다. 석도익 작 수필 시화(수필화) 2024.04.15
덤 덤 매서운 찬바람이 거침없이 들고나는 노점이나 재래시장서 모처럼 발걸음을 멈춘 손님을 반기며, 뼈마디 성성한 언 손으로 물품을 봉지에 넣어주고 덤으로 몇 개를 더 넣어주는 상인의 호의는 작지만 푸짐한 정이 건네지는 것이며 사가는 이의 삶에 얼어붙은 마음이 풍요로 따듯해진다 석도익 작 수필 (덤과 외누리 중에서) 시화(수필화)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