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잘가라 4340년아

돌 박사 2007. 12. 28. 21:53

 

잘가라, 4340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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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박사】잘가라, 2007년아(12월 28일 금요일)

    잘가라, 4340년아 돌박사 가고가서 끝이없이 오고와서 끝이없이 가고 오는데.... 2007년도 다 갔다. 가면 혼자나 갈 것이지 많은 것을 데리고 갔다. ‘저리 예쁜 얼굴과 재능을 남기고 왜 죽었을까’ 싶은 가수 유니와 탈랜트 정다빈을 데리고 갔다. 아프칸 피납 사태로 안타까운 목숨을 앗아갔다. 신정아 학력 파문은 주변인들이 이력서를 다시 보게 만들며 신뢰를 뺏어갔고, 비정규직법 통과는 시민들의 마지막 일터까지 가져가 버렸다. 버지니아 총기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인 유학생이 범인으로 밝혀진 이번 사건으로 32명의 젊은 목숨과 아메리칸 드림이 모두 하늘로 날아갔으니, 그러나 마냥 안타까워할 일만은 아니다. 착하게도 2007년이 그냥 가지는 않았다. 이름 석자만 들어도 기분 좋은 ‘박태환’‘김연아’를 선물했고, 배우 전도연을 통해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 주었다. 그뿐인가, 2007년은 우리에게 무한도전 하는 여섯 남자를 주었고, ‘텔미’를 외치는 어여쁜 다섯 소녀도 남겼다. 재테크로 돈을 벌었어도 3만원도 채 기부하지 않는 나와 당신, 우리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며 40억을 기부한 김장훈의 선행은 또 어떤가? 이제 2007년이 몇 일 남지 않았다. '어떻게 보내며 이 한해를 마무리할 건데? 한 살 먹는다며 푸념하며 지낼래, 평소와 다름없게 정처 없이 흘러 보낼래?' 그 유명한 코코 사넬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직원을 뽑을 때 미안해할 줄 아는 사람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누구나 실수하지만 그걸 미안해하는 자만이 진짜 멋진 사람이다.”라고, 부모에게, 친구에게, 직장동료에게… 올해가 가기 전에 미안한 마음을 고백해보자. 미안해 할 줄 아는 당신도 멋진 사람이 되고, 그 마음을 너그러이 맏아주는 상대방 또한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줄 수 있으니까. 스탕달의 비석엔 이렇게 적혀 있다. “살았다. 썼다. 사랑했다.”고, 당신의 비석에 “망했다. 채였다. 잘렸다.” 이렇게 적고 싶지 않으면 한 해 마무리 잘하고 희망찬 새해를 계획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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