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작품

그렇게 2

돌 박사 2007. 7. 21. 21:12

 

  그렇게

 약육강식의 생존경쟁은 먹이사슬마다 수학적 개체수를 정확히 지켜나가게 한 것이며, 모든 생명체가 먹고 살아야하는 공기와 물은 단 한 방울의 물이나 한숨의 공기도 줄어들거나 늘어나지 않는다.   또한 생물의 생체는 70%이상을 이루고 있는 귀중한 물을 더불어 이용할 수 있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지하로 스며들어 정화된 물은 다시 샘솟는다. 또한 더러워진 물은 다시 기체화하여 윤회시킴으로 정화되어 맑은 물을 만든다. 몇 십 초만 마시지 않아도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운 공기 또한 식물과 바꾸어 사용하게 함으로서 언제나 신선하게 하는 이 원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산을 보라! 높은 곳과 구릉을 이루는 계곡 나무와 숲을! 자연 그대로 보존된 곳이라면 산을 이루는 경사가 시작되는 산자락에는 의례 찔레나무 국수나무 산딸기 산초 등 가시나무나  인동 으아리 밀대 한삼덩굴 며느리 배꼽 칡 머루 다래 등의 넝쿨식물이 서로 엉켜 띠를 만들어 산을 감싸고 울타리를 만들어 놈으로서 산으로 들어가는 침입자를 막는다,

 이는 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스스로 그렇게 되어지는 것이다. 산에는 그 높이와 음지 양지 습지에 따라 그곳에 잘 적응하는 수종의 나무와 풀들이 알아서 찾아가 살고 있다.

 두릅이나 가시오가피 같이 가시가 있는 나무나 홍화씨 복분자 같은 가시식물은 사람이나 짐승들에게 약이 되기도 하고 먹을거리가 좋음으로서 그들의 무분별한 채취를 막고 자신을 보호하기위하여 날카로운 가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쓴 맛을 가지고 있는 식물도 약용이라 포식자들에게서 피하려는 자기보호의 맛이란 것을 사람들은 알고 있기에 이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계곡에는 장마를 대비하여 물을 좋아하는 수생식물이 오염된 물을 맑게 정화시키는 미나리 달 뿌리와 물봉선 같은 풀이나 버드나무 물푸레 신나무들이 계곡 물가에 뿌리를 얽히고 있어 큰 장마에도 서로 얽혀진 뿌리로 땅의 파임을 막고 가지가 급물살에 함께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고 누워있다 지나가고 나면 다시 일어나고 거뜬하게 피해를 입지 않고 견뎌내며 다시 다음해를 준비하며 새싹과 새 가지로 보수한다.

 강을 보라! 산속에 아주 작은 계곡에서부터 발원하는 물을!

물이 수증기가 되어 구름으로 머물다 적당한 시기에 다시 비로 내리니 빗물은 공기 중에 오염물질을 씻어 내리고 빗방울은 수풀에 떨어져 신선한 낙엽 층과 뿌리 층에 스며들어 정화되고 축척되고 일부는 지하수로 잠입하고 일부는 표층으로 흘러 계곡을 만들고 시냇물을 이루고 강으로 흘러 바다에 몸을 섞음으로 일차윤회를 마감한다.

 쉼 없는 흐름 속에 사람의 생활에 의한 오염과 산과 강의 수풀이나 생물 등에 의하여 정화를 거듭하며 생명수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니 참으로 경이롭다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자연은 훼손되고 고쳐지고 바꾸어놓았는가 하면 원래대로 복원하였다 하나 겉으로는 아름답고 견고하고 더 경관 좋게 보일지 모르나 자연 그대로 그냥 그렇게 있는 것보다 무언가 언밸런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산을 훼손 하려는 자의 침입을 막으려는 자연울타리를 없애버리고 침입하여 벌목하고 사람이 좋아하는 나무로 대체하여 심어놓는다.

 산을 파헤쳐 변형시키고 이를 복원하려고 콘크리트나 돌로 축대를 쌓고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려 수로를 곧게 펴서 고속수로를 만들어 놓는다. 과연 콘크리트가 자연과 함께 얼마나 갈까?  그 나무는 그곳에서 자연과 함께 순응하며 살까?

 자연조화에서 이루어진 작은 저수지(소: 沼)를 없애고 물을 빨리 흘려보내고 나면 그 뒤에 오는 가뭄은 인재가 아닐 수 없다.

 땅과 공기 그리고 물이 조화를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은 서로 제 살기 좋은 곳의 땅을 골라 뿌리를 내리고 집을 짓고 터 잡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만은 과도한 욕심 때문에 이를 어긴다. 그러므로 그 대가로 자연재해라는 준엄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리다.      끝.

                                  석도익 작 수필 <자연을 자연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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