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田園日記)
석 도 익
-박수칠 때 떠나려 해도-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하여 산업사회로 치달리면서 일어나기 시작한 농촌의 이농현상을 안타까워하며 시작한 MBC의 전원일기다. 첫 방송 “박수칠 때 떠나라” 의 주제처럼 너도나도 떠날 수만 있다면 떠나서 사람 많고 돈 많이 끓는 도시에서 출세하여 돌아오라는 시골 무지랭이 부모들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또한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농촌을 뒤로하고 떠나야했던 젊은이들에게 보내주던 이별의 아픈 박수로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버리고 떠나갈 수만 있다면 떠나갔어도 언제나 마음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고향이고 모든 사람들의 기본 삶의 터전이 농촌이기에 이곳에는 언제나 빈자리를 대신하며 뿌리고 거두며 땀흘리고 땀 닦을 때의 시원함과 보람으로 피곤을 잊으며 남은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간다. 서로가 거들고 같이 아파하고 정을 나누는 풋풋함으로 나무그늘 아래는 언제나 정감이 있기에 이들을 찾아 채널을 고정시키곤 했는데 이제 그나마 오래전에 막을 내렸다.
“박수칠 때 떠나려 해도” 의 마지막 제목처럼 어쩔 수 없이 떠나지 못하고 농촌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 이제 이들이 꿈꾸어야할 희망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무도 살지 않는 시골의 오두막으로 남을 것인가? 농사를 짓지 않는 다는 조건으로 휴농 수당을 받아가며 살수 있을 것인가? 계속 물음표밖에는 답이 없는 우리네 고향이다.
-이하 생략-
< 수필 전원일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