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인생칼럼>

인생에 정답은 많다.

돌 박사 2020. 5. 5. 21:03

  <인생칼럼>


            

               인생에 정답은 많다.

 

                                                         소설가 석 도 익

한자의 천자문에서 하늘은 높이 있어서 검게 보이고 땅은 아래에 있어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며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기운다고 했다.

검은 하늘은 하루에 반을 해가 밝혀주고, 어두운 밤은 달이 비쳐주며, 또한 별들도 찬란히 빛나게 했으니, 삼라만상을 이 세상에 창조한 위대하고 오묘함을 지구상에 영물로 창시된 인간으로서도 감탄만 할 뿐이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사람이 만물에 영장으로 군림했으니, 신의 위대한 발명품인지 아님 잘못쏘아올린 오발탄인지는 잘 모를 일이지만 천지의 질서 정연한 흐름은 더함도 덜함도 넘침도 없고, 줄지도 늘지도 아니하는 생태계는 신의 전지전능함이라고, 아닐 수 없다.

다만 창조주가 있다면 지금에 와서 후회할 듯하다. 그것은 사람을 만든 것이리라, 사람에게는 너무나 명석한 두뇌와 끝이 없는 욕심을 준 것에 대하여 염려하고 있을 법한데, 인간에 의해 갈수록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살리기 위하여 관리자격을 박탈하면 어쩌나 두려워진다. 사실 이 지구상에서 살고 있는 생물 중에서 가장 이기적이고 파괴적인 것이 사람일 것이다.

태초에 사람이 이 땅에서 살게 되었을 때 누구에게 이 땅을 영구히 임대 받은 일없고 누구의 몫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사람은 사람이 그리워 이웃을 찾고 다니다보니 길이 트이고 정을 나누고 협동하며 더불어 살았고 그러다 수명이 다하면 무덤이나 한줌의 재로 공중분해 될, 그래서 흔적 없이 왔던 곳인 자연으로 되돌아가는데 이 땅이 누구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의 두뇌는 가히 창조주를 능가하려는 듯 가공할 과학의 첨단은 한 순간에 이 지구상의 모든 것을 파괴할 수 있는데 까지 와 있다.

지구라는 큰 빵 덩어리에 살아있는 종은 다 덤벼들어 파먹고 구멍 뚫고 집 짓고 배설하니 이제는 볼품없이 구멍이 숭숭 뚫리고 비쩍 말라비틀어지고 각종 오물이 썩어가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땅위에 사람이 만물의 영장으로 선택받았다고 자부하며 자기들이 살고 있는 주위를 영역으로 삼으니 이때부터 땅은 자기 것으로 알고 국가는 개인에게 땅을 떼어 팔고 개인은 재화의 가치로 팔고 사며 자기영역에 선긋기로 넓이고 문서화하여 자손에게 물려주는 재산으로 만들기에 바쁘다.

허나 다행히 땅이야 떼어내서 가지고 갈 수 없어 늘 제자리에 있으니 역시 창조주는 전지전능했다.

흔히들 말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그러나 없는 것이 아니고 인생의 정답은 많은 것 아닌가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했듯이...

장기를 두는데 훈수드는 사람이 더 잘 둘 것 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또한 각 부문에 평론가들이 작가들보다 더 잘해서 그들의 작품을 가지고 난도질을 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들도 본인들이 평한 작품보다 더 우월한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몸이 튼튼해지려고 우유를 먹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해 진다는 말도 있다.

인생 뭐있어?” 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인생은 허투루 사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삶은 귀중한 것이고 대단한 것이며, 모두의 인생이 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농담이라도 담지 말아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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