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노인이 되지말고 어르신이 되어야 한다.

돌 박사 2016. 2. 2. 21:03

 

인생칼럼

 

       노인이 되지 말고 어르신이 되어야 한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했다. 늘 갈은 날을 맞이하고 있지만 자신이 살아서 존재함으로 보이는 이 세상에 세월이라는 시간은 변함없이 오고와서 끝이 없고 가고 가서 끝없이 흘러가지만 오늘 이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누구에게나 똑같이 배당되는 시간을 빨리 간다고 아쉬워하고 더디게 온다고 성화를 부리지만 어느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고 인생에 나이 하나를 더 추가해야만 한다.

젊은이들의 내일은 희망이지만 나이든 분들의 내일은 황혼이다. 그러나 나이든 사람의 지난날은 젊은 시절이었고 그 보람을 지금 하나둘 진리(眞理)로 갈무리 하고 있는 추수기임을 기뻐해야 할 일이다.

 튼실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나무는 가지와 허리를 굽히고 조심스레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열매가 잘 달리지 않은 나무나 곡식은 몸이 가벼워서인지 곧게 서있으나 조그만 바람에도 경박하게 흔들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이라고 일 컬만큼 경로우대사상이 높았다. 노인은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존경을 받았으며 어르신들의 말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고 예의였다.

그러나 산업화로 핵가정이 이루어지면서 어르신이 훈육에 기회가 줄어들고 사람과의 소통이 기계화 되면서 가족과 사회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따듯한 정(情)의 틈새가 벌어져만 가서 노인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없어져 가는 것이다.

 노인이 되지 말고 어르신이어야 한다.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존경 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노인은, 몸과 마음이 세월이 가니 자연히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자신을 가꾸고 젊은이들과 함께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으로. 자기 생각과 고집을 버리고 상대에게 이해와 아량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좋은 덕담을 해주고, 긍정적으로 이해 해주며 상대에게 간섭하고, 잘 난체하며, 지배 하려하지 않고 스스로를 절제 할 줄 알고, 알아도 모른 체 겸손하며, 느긋하게 생활 하는 사람이 어르신이다.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는 경로우대를 복지정책으로 알고 많은 예산을 우선 할애하여 마을마다 경로당을 지어주고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는 등 노인복지를 향상시켰다. 결과로 대가없이 받기만을 좋아하는 노인으로 만들어짐이 염려되며, 젊어서 축척한 재산을 사회에 베풀어 줄 줄 아는 어르신을 만드는 동기부여도 되어주지 못했다.

 실로 이시대의 노인들은 피와 땀으로 가난을 물리치고 부유한 가정과 나라를 후세에 물려준 위대한 세대다. 스스로 소외되는 노인이 되지 말고 존경받는 어르신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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