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말과 말

돌 박사 2014. 4. 27. 13:27

2014-04-27 오전 9:10:37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 말(言)과 말(馬)의 달리기

 



▲ 석도익 홍천군문인협회장

 

()과 말()은 같은 소리의 말이지만 하나는 사람이 의사소통을 하기위한 언어이고 하나는 빨리가기위해 타고 다니는 동물이지만 공통점이 많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라는 옛 속담에서도 있듯이 아무리 큰 소리로 말하더라도 100미터 이내에서나 들을 수 있지 멀어질수록 알아듣기 힘들다. 하지만 이 말은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귀로 전해지는 소문으로 천리까지도 간다는 이야기다.

 

옛날에는 말을 멀리 그리고 빨리 전하기 위하여 말을 타고 달려가다가 말이 이 지치면 역전에서 말을 바꾸어 타고 가서 말을 전했다. 여기에서 말은 말 바꾸기도 되어 원래의 전하는 말이 부풀어 질수도 있고 변질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이 속담마저 무색하게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전 세계 어디라도 동시에 전달될 수 있다.

 

역전에서 바꾸어 타고 가며 달리는 말보다 우리가 하는 말은 유선이나 무선으로 빛보다 더 빠르다.

 

말은 글로 바꾸어서 기록해야 보존할 수 있고 전할 수 있었던 시대에는 그때 그곳에 없었다면 들을 수 없고 말을 한 사람이 자기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시치미 떼면 흔적도 없지만 지금은 말도 영구하게 보존하는 하나의 기록물이 되어졌다.

 

녹음을 하고 말하는 현상까지 녹화가 되어 말이 살아있게 한 것이 지금의 언어문화다.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말처럼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은 고칠 수도 없거니와 무기가 되고 재앙이 될 수 있는데도 말도 되지 않는 말이 인터넷이나 통신망을 통해 세상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우리말에 말이 씨가 된다.” 고 했듯이 말에도 씨가 있다. 말씨는 그 사람의 인격이나 성격 등 모든 것이 들어있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성격이 되기 때문이다.

 

()을 잘 다룰 줄 알아야 잘 탈 수 있듯이 말()도 깊이 생각해서 한 말이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흥분하여 소리 지르거나 거짓으로 한 말은 타인에게도 독이 되고 해가되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을 탈 때에도 잘못타면 위험하듯이 말도 잘못하면 어떤 무기보다도 더 무서운 무기가 되어 치유하기 힘든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성역 안이라고 막말을 마구 쏟아내는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는 분들의 지각없는 말이며 고위관리자로서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의 반감을 일으키고 자신의 입신양명도 그르치는 일들이 많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에 잠겨있고, 북한은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다. 말()의 해인 올해 들어서도 말() 실수를 유난히 많이 본다. 제발 지도층이나 어른들부터 말 좀 바로하자. 아름다운 말 정직한말도 못 다하고 가는 세상에 상스럽고 정직하지 않은 말로 아름다운 이 세상을 더럽히지 말았으면 한다.

 

편집자 주 : 칼럼의 내용은 홍천인터넷신문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홍천인터넷신문(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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