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나에살던 고향을...

돌 박사 2014. 2. 9. 11:57

2014-02-09 오전 10:36:09 입력 뉴스 > 홍천뉴스

[석도익 홍천문인협회장 칼럼]
홍천에 “나에 살던 고향”을 만들어 보자



▲ 석도익 문인협회홍천군지부장

 

홍천읍 결운리에 드넓은 공터가 강변을 끼고 있다. 지난날 야전군의 수송을 담당하는 운전병을 훈련시키는 운전교육대가 자리 잡고 있던 곳이다.

 

수 백 명의 신병들이 입교하고 배출되던 이곳은 장병들에게는 홍천에서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고 궁핍하던 시절에 시장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수 년전 이부대가 이전됨에 따라 병영 막사는 철거되고 수 만평의 부지는 이용할 목적을 찾지 못하고, 한쪽구석에 야구동호인들이 야구장을 만들어 운동을 하고 있는 게 고작이어서 젊은이들의 함성은 옛 이야기로 사라지고 황량한 허허벌판으로 버려져있다.

 

홍천군에서 어떠한 운영계획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이곳에 지방수입도 올리고 일자리도 창출 하면서도 우리문화를 살려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 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용인에 한국민속촌은 대기업에서 1974년에 만들어 지금까지 그 인기를 몰아가고 있으며 제주 민속촌은 1990년대를 기준하여 연대별로 제주를 표현해 놓음으로서 제주관광에 뿌리가 되어있다.

 

이 밖에도 성음 민속마을과 안동 민속촌도 지방특색에 맞추어 만들고 운영함으로서 지방관광에 끈을 묶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지방 마을마다 농촌체험마을을 주민들이 협동하여 운영함으로서 주2일 연휴의 여가를 선용하려는 가족 나들이객들을 불러들이고 관심과 호응 속에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라나는 신세대들에게 지난세월에 부모나 선조들의 삶을 이해하고 문화를 익히는 동기부여를 하고 있으며 기성세대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기 때문에 이러한 시장은 계속 커나갈 전망이다.

 

홍천은 수도권과 동서 관광길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모든 이들이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는 고향 같은 산촌의 고장이기도 하다.

 

결운리 부지에 옛 고향마을을 만들어 봄직하다. 접근성도 좋고 홍천 강이 있어 이용 및 효율성 또한 최고이며 무엇보다도 관광연계도 수월할 것이다.

 

홍천의 옛 마을을 만드는 거다. 화전 밭을 일구고 물레방아를 돌리고 디딜방아를 놓고 실개천도 흐르게 하고 향토 사료관도 옮겨 농촌박물관을 만들고, 주막에는 우리고장에 먹거리로 즐기게 하고 살구나무울타리 초가에서 하룻밤 체험도 한다면 좋을 것이다.

 

마을 우물가에서 여행에 피곤한 발도 씻을 수 있게 하고 장마당도 만들어 민속장도 서게 하자. 심혈을 기우려 기획만 잘한다면 적은자본으로도 민속촌보다 더 아기자기한 고향마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한다. 더구나 정신 차릴 여유도 없이 빠르게 성장하여 지난 이야기까지 잊어버린 세대들에게는 언제나 마음속으로 그리워하는 고향에 추억어린 향수를 홍천에 와서 마음껏 풀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홍천은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특별하게 없는 곳으로 외지인이 모여와서 지갑을 열고 쓸 곳이 없다. 관광수입 또한 전무한 상태다.

 

지방화시대 무한경쟁체제에서 그냥 하늘만 처다 볼 수는 없다.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면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일거리가 창출되는 사업으로 홍천에 나에 살던 고향을 만들었으면 한다.

 

※ 편집자 주 : 칼럼의 내용은 홍천인터넷신문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안영근 기자(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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