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의 고장 홍천! 무궁화의 메카도시 홍천! 이는 홍천군민이 이루어낸 우리고장에 명예의 표상이다.
한서 남궁억 선생이 일제 강점 하에서 민족정신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하여 홍천 서면 보리울에서 무궁화묘목을 심고 전국에 보급운동을 하면서부터 이 고장에 구국운동의 불꽃인 무궁화씨앗이 심겨지고 뿌리내려져 왔다.
이후 홍천군에서는 역사의 맥을 이어가고자 한서문화제를 개최하고 군민화합을 다지며 나라사랑과 애향정신을 이어오기 어언40여년이 되었다.
이것이 텃밭이 되어 홍천군이 무궁화의 메카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조금 더 확실하게 무궁화로 다가가기위한 몸짓으로 오랜 세월 개최해오던 한서문화제를 폐지하고 대신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나라꽃 무궁화 축제로 바꾸었다고 무궁화가 갑자기 많이 나타나 축제를 얼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나라꽃 무궁화 축제를 열어도 주인공인 무궁화는 아무런 변화도 대단한 발전도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는데 그나마 올해는 무궁화 꽃이 다 피고 져버린 뒤라 퇴색하고 초라한 잎만 있는 무궁화나무가 자기의 축제를 벌이고 있는 주변길가에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 축제이건 잔치이건 간에 주인공이 있어야 하고 주인공이 주연을 맡아야 한다.
무궁화의 고장으로 명칭만 무궁화를 주인공으로 하였지 이제껏 조연들만을 가지고 연출하는 축제를 해왔다.
진즉에 전군에 무궁화나무를 심고 가꾸었다면 무궁화가 주연으로 열연을 했을 터인데 주인공은 키우지 않고 애꿎은 조연들을 가지고 연출하느라 고생만 해왔다.
다른 지방을 지나다 보면 도로에 줄지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무궁화 꽃을 보면 욕심이 날 지경인데 어째서 홍천에는 무궁화고장이라고 하면서도 무궁화나무는 가물에 콩 나듯이 귀하기만 하다.
이는 누구누구의 특정한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홍천군민 모두의 잘못이라는 것을 각성해야 할 것이다.
홍천이 무궁화의 고장이라고 자랑하면서도 집안에 무궁화나무 한그루라도 심고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군민들이 얼마나 있을까?
기관이고 단체고 간에 청사 주위에 무궁화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꾸자고 누구하나 제안하고 실행한 곳이 있는가 한번 둘러보자,
도로가에 심겨진 무궁화나무에 가시 덩굴이 올라가 고사되는 지경에 이르더라도 이 마을 사람으로서 지나가다 그것을 제거하고 잘살도록 보살펴주는 마을이 있는가? 오히려 풀을 베다 귀찮다고 베어버리지나 않았으면 다행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홍천에는 지난날 가로수 밑에 줄줄이 심겨진 무궁화나무가 한여름부터 백여 일을 피고 지는 길을 지나가면서 가슴이 뿌듯해졌었는데 이를 잘 보살피지 않아 드문드문 없어져 버린 것을 보충식수도 하지 못해서 늙은이 이빨 빠진 듯이 초라하게 서있는 꼴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무궁화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월급 타먹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할 일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는 무궁화의 메카도시도 될 수 없고 무궁화의 고장도 지난옛이야기가 되고 말 것이다.
나라꽃 무궁화축제가 아니라 코스모스피어 있는 가을 운동회가 될 것이다.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생김새만 붕어를 닮았을 뿐이다. 그러나 붕어빵에 붕어는 없어도 붕어빵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축제에는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한우축제는 한우가 있어야 하고 산천어 축제에는 산천어가 있어야 하며 진달래 축제는 진달래꽃이 피어 있어야 한다. 무궁화 꽃이 주인공이 되어야 “나라꽃 무궁화 축제” 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작하자. 전 세계인들이 가보고 싶은 “무궁화 나라”를 홍천에 만든다는 장대한 꿈을 가지고 산 하나를 반도삼천리로 만들고 숲길 따라 무궁화로 화려강산을 만들어보자, 이는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며 전망 좋은 확실한 사업이 될 것이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국내만이라도 좋다고 한다면 아주 간단하다. 며칠 동안에 피고 지는 벚꽃축제도 열고 있는데 벚꽃보다야 무궁화는 심고 키우기 쉽고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이 피고 또 피어나서 일백일을 축제로 할 수 있다.
홍천에 공터나 국도 지방도 마을길 논길 건물주위에 무궁화나무를 모두 심도록 하자.
직장 사회단체 마을사람들 모두 지역을 정하여 무궁화나무를 심고 가꾸게 하자, 그리고 잘하는 곳과 잘하는 사람에게 시상도 하여 무궁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군민모두 무궁화를 좋아하게 하기 위하여 무궁화에 대한 홍보와 선양사업을 펼침으로서 무궁화의 위상을 높여준다면 무궁화의 고장 홍천사람들에게 무궁화는 사랑을 받을 것이고 나라꽃 무궁화로서 홍천에서 거듭 새롭게 피어날 것이다.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고 발길이 이어지고 눈길을 받는다면 나라꽃 무궁화축제는 대단한 축제가 될 것이고 홍천은 무궁화로 인하여 화려하게피고 또 피어날 것이며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영상에는 화면 가득히 홍천이 비추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