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도익 <칼럼>

까치설과 우리의 설

돌 박사 2010. 2. 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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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3 오전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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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3 오전 8:56:56 입력 뉴스 > 칼럼/사설

[석도익 칼럼]까치설날과 우리의 설날



섣달그믐이다. 어른들은 마음과 몸도 바쁘고 아이들은 잠을 설치게 하던 설이 다가온다. 예전 이맘때면 마을집집마다 굴뚝에 연기가 때 없이 피어오르고 장정들이 이웃을 돌며 떡치는 소리가 들리면 동네에 사는 흰둥이 검둥이 네눈박이 강아지들까지 혹시나 튀어 올지도 모를 떡 부스러기에 기대를 걸고 모여들었다.

 

까치설날은 묵은해 마지막 그믐날을 말하며 달도 없어 칠흑같이 어둡고 긴긴밤 나뭇가지에 갈 갈이 찢기어져 몰려오는 삭풍이 문풍지를 두드릴지라도 온 가족이 모여앉아 설빔을 짓고 음식을 장만하며 “섣달그믐날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 고 하는 옛말을 하며 지나온 이야기로 정감어린 밤을 지새웠다. 


설날은 일 년의 첫날인 새해 정월 초하룻날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 년의 시작이라는 뜻을 가진 설은 원단 세수 년수 신일이라고도 하는데 설은 나이를 뜻하는 우리의 고어 “살”에서 나왔다는 학설이 있다.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예복을 차려입고 떡국을 끓여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집안 어른들께 새해 첫인사로 세배를 드리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성묘를 다녀오고 나서 다음으로 이웃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린다.

 

세배를 받는 어르신들은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에게 덕담과 함께 설음식을 내어오는데 이때 세배손님 대접을 위해 여러 가지 준비한 음식을 세찬이라 한다.

 

이러한 우리의 미풍양속은 일제강점기 착취에 굶주리는 지경에 설을 제대로 지내기 힘들었었고 다시 6.25사변을 격고 난 폐허 속에 명절은 즐거운 날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정부가 양력을 생활화하게 하면서 자연 설명절도 양력으로 옮겨지고 가난한 나라에서 이중으로 설을 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낭비라고 음력설을 없애버렸다.

 

그러나 우리민족의 민속명절인 설은 반항이라도 하듯이 지속되니 급기야는 설에 떡을 하지 못하도록 방아간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공권력까지 쓰며 구정을 지내지 못하도록 하였으나. 민속은 어떠한 방침에도 피해가며 설 명절이 지켜왔고 그 와중에 구정舊正)과 신정(新正)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서 공직자는 어쩔 수없이 신정을 지내고 일반인은 구정을 지내야하는 우려했던 이중과세(二重過歲)가 생겨나기까지 했다.

 

근자에 들어 구정을 정식 설로채택하고 휴일로 지정함으로서 설 명절을 제대로 지내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우리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우리의 이중과세의 흔적은 지금도 지울 수 없어 신정 새해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로 인사하고 조금지난 구정 설인 음력 정월에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고 새해인사를 두 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좋은 소리라 두 번한다고 잘못되는 것은 아니지만 까치의 설은 신정이고 우리의 설은 구정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우리의 설 명절은 우리나라의 최대 명절임은 틀림없다.

생업에 따라 각기 따로 생활하던 가족이 다 모여서 조상을 기리고 가정의 화목을 다지며 웃어른을 존경하여 섬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우리민족의 미풍양속의 맥을 이어가는 명절이다.

 

산업사회로 치달리며 잃어가는 효(孝)와 예(禮) 그리고 우리들의 멋 까지 퇴색되어가고 있으며 핵가족으로 계속 분열하고 있는 가정에서조차 여성들의 명절증후군이라는 새로운 말까지 생겨나는 마당에 이웃어른들까지 찾아 세배 드리고 덕담 듣는 설날의 풍속은 추억 속에서나 찾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한낮 기우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정윤 기자(hci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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